2024.07.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26.3℃
  • 구름많음강릉 29.8℃
  • 흐림서울 27.0℃
  • 흐림대전 28.4℃
  • 구름많음대구 31.3℃
  • 구름많음울산 31.0℃
  • 구름조금광주 30.2℃
  • 구름많음부산 31.0℃
  • 맑음고창 30.5℃
  • 구름많음제주 33.7℃
  • 구름많음강화 25.8℃
  • 구름많음보은 27.2℃
  • 구름많음금산 29.3℃
  • 구름많음강진군 29.9℃
  • 구름많음경주시 32.7℃
  • 구름많음거제 28.4℃
기상청 제공

[사설] 이스타 대량 해고, 민주당이 앞장서 해법 찾아야

창업주 이상직 의원 ‘무책임’ 의혹, 철저한 규명 불가피

  • 등록 2020.09.15 06:42:43
  • 13면

이스타항공이 결국 전체 임직원의 절반인 605명을 대량 해고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면서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에 대한 논란이 확산일로에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낙연 대표까지 나서서 이 의원의 처신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 창업을 바탕으로 정치인으로 성공한 이상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의원과 민주당이 앞장서서 해법을 찾아내는 게 마땅하다.

 

이스타 항공의 최대 주주(39.6%)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 딸과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해 편법승계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상직 의원 일가는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밀고 경영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는 며칠 전 이스타 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정부·여당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의원을 만나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서 했다”며 “그런데 아무런 진전이 없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 의원을 겨냥해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이번 정리해고 명단 통보는 대주주와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상 책임을 고스란히 전 직원들에게 전가한 행위이며, 우리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포함한 전 직원들의 고통 분담 의지를 꺾고 일부 주주들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사태는 단지 이상직 의원의 ‘무책임’ 행태에 대한 의혹의 차원을 뛰어넘는 논란의 뿌리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이 의원 등 이스타항공 경영진의 불법·비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그 진실부터 밝혀야 할 사안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2014년 횡령·배임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 의원의 형 이상일 씨가 동생과 공모했는지 여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횡령·배임 가능성, 이 의원 자녀의 증여세 포탈 여부 등의 난마처럼 얽힌 의혹부터 규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이런 문제투성이 경영자임에도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발탁됐다. 임금 체불 논란이 한창이던 올 4월 총선 때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이 됐다. 지난 6월엔 민주노총 출신 여당 부대변인이 직접 나서서 이스타항공 노조에 체불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합의안을 수용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스타항공의 비극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논란을 계속 방치할 경우 집권당의 새로운 대형악재로 떠오를 가능성마저 농후하다. 민주당은 무려 6개월간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임직원들이 적금을 깨어 생활하다가 그나마 바닥나서 이제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전전하고 있다는 눈물겨운 호소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