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 코로나 방역, 느슨해진 ‘경각심’ 고삐부터 죄야

3차 유행 시작… ‘공격적’ 방역정책 펼 때다

  • 등록 2020.11.23 06:00:00
  • 13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일 현재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3차 유행이 현실화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30명 늘어 누적 3만733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121명-경기 75명-인천 27명-경남 19명-강원·충남·전남 각 13명 순이다. 감염경로는 지역 발생 302명, 해외유입 28명으로 분석됐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느슨해진 민·관의 ‘경각심’ 고삐부터 바짝 죄어야 한다. 정부 당국은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 ‘공격적’ 방역정책을 펼쳐야 할 때다.

 

정부는 지난 2~3월 1차, 8월 말 2차에 이어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담화문에서 “지금의 확산 속도는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의 위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며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하고 송년회 등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우려했던 재유행이 현실로 나타나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코로나19에 대해 국민의 경계심을 늦추게 하는 일련의 환경들이 있다. 그 첫 번째 요인은 백신과 치료제가 곧 완성될 것이라고 하는 잇따른 뉴스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미국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11월 셋째 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12월께 3상 임상시험을 마친 뒤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긴급 사용승인을 받기 위해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모더나는 백신의 효과에 대한 임상자료 분석을 연말까지 끝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임상 시험 중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에 백신 상용화 일정은 유동적이다.

 

우리 정부는 치료제의 경우 국내 개발을 통해 내년 초쯤(임상 2상 후 임시사용신청 허용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백신은 해외 개발 백신을 수입해 내년 3월 즈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쨌든 근래에 쏟아진 치료제와 백신 개발 뉴스가 국민의 경각심을 많이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백신이 나와도 당장 팬데믹을 막을 순 없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전문가 단체가 낸 성명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가 경과하면 확진자 수가 1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방역 조처 강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방역 조처가 강화되면 일상생활 불편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 악영향도 막대해진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는 코로나가 없는 세상을 꿈꾸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까지 내놓고 있다. 우리가 살아남는 것은 물론,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가야 할 나라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현명하게 이 고비를 넘겨야 하지 않겠는가. K-방역의 성공은 우리 국민의 높은 공공의식과 인내심이 만들어낸 성과다. 조금만 더,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자제하고, 따르고, 지키는 국민이 많을수록 위기는 빨리 종식할 수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