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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문화칼럼] 이소룡 문화현상

 

 

 

11월 27일은 이소룡 탄생 80주년이다. 이소룡 사후에 있었던 신드롬 현상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에도 그를 기리는 행사가 여기저기에서 있었고 그의 탄생 기념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를 기리는 ‘브루스 리 데이(Bruce Lee Day)’ 행사가 있어 왔다.

 

그동안 그를 모방하는 배우나 그의 영화를 패러디한 영화들이 수없이 양산되었고 할리우드에서도 <드래곤/Dragon> 등의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 CCTV는 <이소룡전기> 50부작을 방송한 바 있다. 그간 <브루스 리, 마이 브라더/Bruce Lee my Brother>나 그를 등장시킨 <엽문> 시리즈가 제작되었다. 이러한 영화 제작은 비단 과거의 일로 그치질 않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그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신간서적이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그의 화보집이 지금도 계속해서 출판되고 있다. 그와 관련된 책은 인류 사상 가장 많은 종류이며 판매량이다. 그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도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는 이소룡낙원(Bruce Lee Paradise)이 지어지고 그의 동상은 여러 곳에 건립되었다. 그중에서도 보스니아 내전 종식과 평화를 위해 이소룡의 동상을 세운 이야기는 이소룡이 단순한 영화배우가 아닌 이념 갈등의 해소자로까지 인식되었다는 반증이다.

 

그의 얼굴을 담은 이소룡 티셔츠나 피규어, 운동복은 계속 판매되고 있으며 그가 나온 잡지나 사진 등은 지금도 경매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의 팬 카페에는 지금도 새롭게 발굴되는 사진이 끊이질 않는다. 이런 문화현상은 그가 젊은 나이에 요절해서라기보다 그가 갖고 있는 문화적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이 같은 문화현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이소룡 뿐이다.

 

이소룡이 타계한지 벌써 47주기이다. 지금도 그의 영화는 포맷 형태는 다르지만 끊임없이 보이고 있다. 그렇게 전해져 세대를 달리하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문화현상이다. 문화는 다른 문화에 영향을 주며 변해나간다. 이런 문화현상의 한가운데 이소룡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지금도 그와 관련해서 이런 문화 현상들은 계속되고 있다.

 

문화현상은 그 시대의 문화로 그런 현상이 빚어질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소룡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충분히 추앙받을만한 인물이었다. 그는 아시안의 이미지를 통째로 바꾸었다. 유색인으로 백인들의 우월적인 권위를 바꾸어 놓았지만 그는 서양에서도 인기다. 그것은 영화의 주제가 정의 수호, 권선징악이기 때문이다. 추앙받는다는 것은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이소룡은 숭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영화배우로서도 그렇지만 ‘절권도’라는 실전적이면서도 새로운 무술을 그가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났다. 그를 둘러싼 담론은 확대 재생산되며 지금도 그의 추종자를 만들고 새로운 세대의 팬들 역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문화다.

그가 보여주는 무술 속에는 그의 철학이 담겨있고 그의 어록은 지금도 읽혀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를 기억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은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새로이 만들며 향유한다. 그것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고 새로운 책들이 출판된다.

 

그에게는 그만의 특별한 캐릭터가 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그를 영원히 살아있는 생명체로 만들었다. 지금도 그와 관련된 문화현상은 장르를 초월해 점점 확대되어간다. 이런 이소룡 문화현상은 아마도 이 인류의 역사가 끝나는 날까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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