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 (일)

  • 흐림동두천 21.7℃
  • 흐림강릉 28.9℃
  • 흐림서울 23.0℃
  • 흐림대전 25.0℃
  • 대구 26.4℃
  • 맑음울산 27.1℃
  • 광주 23.9℃
  • 흐림부산 27.3℃
  • 흐림고창 25.2℃
  • 구름많음제주 26.8℃
  • 흐림강화 22.7℃
  • 흐림보은 24.3℃
  • 흐림금산 25.8℃
  • 흐림강진군 23.7℃
  • 구름많음경주시 29.5℃
  • 흐림거제 26.0℃
기상청 제공

[사설] 수도권 2.5단계…여기에서 끊어야 한다

공동체 의식, 시민의식 발휘해 ‘총력방역’ 나설 때

  • 등록 2020.12.08 06:00:00
  • 13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수도권의 물리적 거리 두기를 8일 0시부터 3주간 2.5단계까지 높였다.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됐다. 국내 확진자의 70%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만 해도 100명 안팎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근래 600명대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어떻게든 여기에서 끊어내야 한다. 민관이 유기적으로 연대하고, 시민의식을 발휘해 ‘총력방역’으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7일에도 600명을 넘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내놓은 “1~2주 뒤 감염자가 많게는 700~1천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한 분석 그대로 가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주말 검사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례가 없는 규모”라면서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 일일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조처만으로는 확산세를 꺾는 것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있다. 지난 1·2차 유행과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이번 유행은 확진자의 이동 경로 추적과 접촉자 격리가 어려운 한계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신천지, 광복절 도심 집회 등 집단감염이 주요 원인이었던 지난 1, 2차 감염확산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5일까지 2주 동안 발생한 확진자 중 5명 이상의 집단감염보다 가족, 지인 등 개인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간 접촉 감염이 많아지면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최근 1주일 동안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례가 16%라는 점은 또 다른 불안요인이다.

 

감염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대응도 바뀌어야 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일정 기간 전국을 셧다운시키는 방법이라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방역 못지않게 경제를 살펴야 하는 정부로서는 선택이 난감할 것이다. 이럴 때 발휘돼야 하는 것은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 시민 정신이다. 정세균 총리도 국민 참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거리 두기 격상을 발표하면서 “국민 모두 스스로 실천하는 ‘참여 방역’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힘겹고 지루한 싸움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정신만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이 될 것이다.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외침과 환난을 백성의 자발적인 힘으로 극복해 억척스럽게 역사를 이어온 나라다. 전대미문의 역병 코로나19의 범람에 언제까지 짓눌려 지낼 것인가.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고, 국민은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과 시민 정신을 발휘할 때다. 왕성한 ‘참여 방역’이 절실한 순간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