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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신 확보 늑장 확인…하루빨리 ‘불안감’ 씻어내야

믿을만한 도입계획 밝히고, ‘거리 두기’ 격상 단행을

  • 등록 2020.12.22 06:00:00
  • 13면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늦어진 데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그 이유를 밝혔다. 다른 나라들이 앞다퉈 백신 확보에 나섰던 지난여름 한국은 확진자가 적었고, 내년 연말쯤에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중환자 병상은 태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백신 확보를 위한 신뢰할 만한 도입계획을 밝히는 한편, 비상한 자세로 ‘거리 두기’ 단계의 격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한 방송에서 국내 백신 확보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부가 백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지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정 총리는 또 “확진자가 많은 미국이나 영국 등은 제약사에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다”며 “(우리는) 백신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총리의 말이 상황 설명은 될지언정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양해사항이 될 수는 없다. 속속 들려오는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 시작 소식은 국민의 심기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러스 창궐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라는 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은 ‘게임 체인저’라고 불린다. 전 세계가 일찌감치 신종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속도전에 들어간 이유다.

 

영국(8일), 미국과 캐나다(14일), 사우디아라비아(17일), 이스라엘(19일)이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가 지난 18일 코로나19 백신 제조판매 승인 신청을 하자 즉각 유효성과 안전성 심사에 나섰다. 스위스 당국은 19일 화이자 백신을 일반 절차에 따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달 27~2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동시 보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년 1분기 내 국내 공급도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3개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현재는 (2021년) 1분기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18일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화이자 얀센은 12월, 모더나는 2021년 1월을 목표로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일 1천 명을 상회하는 확진자가 속출하는 지금 필요한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현 상황의 악화를 막는 일이다. 더욱이 이른 시일 내에 국민이 코로나19 백신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진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가혹한 엄동설한을 각오해야 할 절박한 시점에 다다랐다.

 

‘병들어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자조 속에 근근이 생명을 부지하는 많은 국민의 형편을 생각하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백신 도입이 난해해진 상황에서 일단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해 감염확산을 차단하는 게 맞다. “거리 두기 3단계로의 상향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해달라”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거듭된 호소가 또 다른 치명적인 뒷북 대응 참사의 전주곡은 아닌지 한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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