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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인 이상 집합금지’ 시작…시민 정신 발휘 절실

‘국난 극복’ 애국 전통 되살려 모든 모임 자제해야

  • 등록 2020.12.23 06:00:00
  • 13면

오늘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데 이어 내일부터는 전국의 식당에 5인 이상 예약과 입장이 금지된다. 스키장과 눈썰매장을 비롯한 관광 명승지도 문을 닫는다. 위반업소 적발사례가 꾸준히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의 방역 전선은 온전하지 않다. 국난 극복에 온 백성이 기꺼이 나섰던 역사적 전통을 되살려야 할 때다.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뜨거운 ‘시민 정신’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에서는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다. 내년 1월 4일 0시까지 적용되는 이 조치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고비에서 지방 정부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나들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 등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긴급 방역대책 시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지사는 ‘특별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의료인력 긴급동원 행정명령 준비’, ‘의료·구급 관련 소방인력 투입’ 등의 경기도 차원의 긴급 방역대책도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공표했다. 수도권에 내려진 5명 이상의 사적 모임에 대한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는 스키장 등 연말연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되는 관광명소 운영이 일제히 중단된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유흥시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최근의 발표는 정부의 조치에 순응해온 대다수 국민의 조바심을 무색하게 만든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22일부터 최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한 무허가 클럽과 룸살롱 등 유흥시설 202곳을 단속해 1천98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할 것으로 추측된다.

 

1년 가까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의 일상은 엉망진창이 돼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인내의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는 불평불만과 우울감 같은 일명 ‘코로나 블루’ 현상은 그 깊이를 가늠키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못 하는 일상 속에서 국민 개개인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선택의 여지’란 없다. 인류가 가진 모든 지혜와 인내심을 쏟아부어 무조건 끊어내고 볼 일이다. 개념만 조금 바뀌었을 뿐, 코로나 방역은 총칼 전쟁보다도 훨씬 더 엄혹한 전쟁이다. 전선도 따로 없고, 시한도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지구촌 구성원 모두가 최전선 전투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않으면 결코 승리하지 못할 무서운 전쟁이다.

 

이쯤에서 막아내야 한다. 백신으로 집단 방역 효과를 구축하는 일은 아직 멀었다. 백성의 자발적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역사 전통을 되살려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정신이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의 결연한 마음가짐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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