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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백신상륙작전’승리로 국민에게 희망을

최상의 콜드체인 찾아내자

  • 등록 2021.02.05 06:00:00
  • 13면

‘코로나19’ 백신이 이달부터 국내에 들어온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우선 미국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이 공급된다. 변이 바이러스라는 위협요인이 남아 있지만 백신 접종 선두 국가인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 감염 추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백신 접종을 앞둔 우리에게는 고무적일 일이다. 백신은 그 종류 만큼이나 효능이나 접종 방법이 다양하고, 까다로운 보관 조건 등으로 매우 과학적이고 셈세한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백신 배포 과정은 난이도가 높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민관군경 합동으로 백신 운송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빈틈없는 대비”를 당부한 정도로 백신 유통 과정은 엄중하다.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백신은 경기도 평택의 물류센터로 운반돼, 다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접종센터로 옮겨진다. 그리고 지역별 거점접종센터로 배송돼 접종이 이뤄진다. 백신의 효능과 부작용 등 의학적인 문제는 이미 접종이 시작된 외국 사례 등 데이터가 어느 정도 축적돼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르면 될 것이다.

 

관건은 백신이 들어온 이후 접종까지의 중간 과정에 영하 70도(화이자) 등 백신에 따른 콜드체인(저온유통)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다. 각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그동안 우리의 콜드체인은 기컷해야 영하 30도 수준이었다. 영하 70도의 보관·유통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지난해 우리는 영상 2~8도의 적정온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독감 백신접종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는데, 이같은 적정온도를 지킨 국내 의료기관이 30%에 불과하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그만큼 우리의 콜드체인 인프라가 부실하거나 열악하다는 얘기다. 일례로 이번 코로나 백신 수송 차량에 들어가는 냉장 운송 박스의 경우 대부분 스티로폼 박스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운송한다. 따라서 운송시간 등에 따라 일정한 온도 유지가 어려워 외국에서 과냉각 또는 온도상승의 반품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또 이송 과정에서 영하 70도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해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외부에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도 한두 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코로나 K-방역은 방역당국과 의료진, 국민들 모두의 희생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이제 코로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인천상륙작전 같은 비상한 각오와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초광속작전’을 선언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물자사령관을 지낸 구스타프 퍼나 육군 4성 장군을 최고책임자에 임명하고 백신 개발과 수송에 대한 예산집행 등 전권을 부여했다. 그래서 일찍부터 백신확보는 물론 페덱스 등 특송업체들과 백신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준비했다. 한발 늦은 우리는 한강의 기적처럼 압축해서 백신 확보,배포,접종,국민 불안감 해소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콜드체인 인프라를 찾아내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자. 그동안 의병처럼 초근목피로 사투를 벌여온 국민들에게 정부가 ‘K-백신 상륙작전’의 성공을 선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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