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FC와 광주FC 간 맞대결이 있었다.
이 경기 주인공은 2골을 넣고 황당한 퇴장을 당한 페잘 뮬리치였다. 후반 9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뮬리치는 상의를 탈의하는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전반전 경고를 1장 받았던 뮬리치는 추가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날 성남은 실점하지 않고 뮬리치의 득점을 지켜내며 2-0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상의 탈의를 하면 왜 경고를 받는 것일까.
상의 탈의 세레머니를 하면 경고를 주는 규칙이 만들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4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은 득점 후 상의 탈의를 선보였다.
문제는 경기가 재개된 후에도 탈의한 유니폼을 입는데 실패해 상의를 손에 쥔 채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신사의 스포츠인 축구에서 옷을 벗는 것은 비신사적이라는 것과 옷을 입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새롭게 규정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첫 번째, FIFA는 경기장 내 정치적·종교적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치적·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내의를 보여주는 행위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득점을 한 선수는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중계 화면 역시 골을 넣은 선수를 클로즈업해 보여준다. 이때 유니폼에 있는 후원사의 로고가 부각되며 기업들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상의 탈의를 한다면 후원사의 로고가 노출될 수 없기 때문에 상의 탈의를 금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문화권에서 상의 탈의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는 이유다.
이러한 여러 이유들로 상의 탈의를 금지하고 있다.
허나, 선수들은 경고를 불사하고 상의 탈의를 통해 추모를 하는 등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