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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외 잠룡(潛龍), 공정·능력 검증 통과해야

집권하면 바이든·시진핑과 상대해야 한다

  • 등록 2021.06.22 06:00:00
  • 13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대선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제 1야당인 국민의힘 안에서 주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장외 인사들이 잇따라 본격적인 등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력한 후보군에 올라있는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최근에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대선 레이스에 끼여들 태세다.

 

특히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해 정계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야권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동연 전 부총리도 2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노숙인을 상대로 한 무료급식봉사에 나서며 정치 참여의 신호를 보냈다.

 

윤석열·최재형·김동연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은 문재인 정부 아래서 중용됐지만 현 정권과 대립각이 만들어지며 오늘의 위치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선을 불과 9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야권 후보군에 대거 거론되는 낯선 현상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혼란스럽고 착잡하다.

 

한쪽에서는 ‘배신’을 언급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초래된 최대 원인 제공자는 현 정부를 제외하고 설명할 수 없다. 이 점에서 여권은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인사들이 대선에 나서는 것을 개인의 참정권(參政權)으로만 바라보기에는 상황이 엄중하다.

 

특히 검찰과 감사원은 사정기관의 핵심축이다. 만약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정당성 확보나, 선례를 남긴 그 기관의 정치적 중립이나 공정 가치는 무엇으로 치유할 것인가. 더 본질은 국가 최고지도자와 관련한 자질이다. 세계 주요국가 G7에 초청될 정도로 위상이 강화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을 갖췄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집권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외국 정상들과 만날 때 세계 정치·경제사를 관통하는 최소한의 안목과 지식은 준비돼 있나.’ ‘만약 야권 후보로 대통령이 된다면 거대야당(현 더불어민주당)과 상대할 정치 이해도나 정치력은 있나.’ 바이든 같이 노련한 정치인도 미 상원(여야의석 50 대 50)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물론 이같은 잣대는 기존 정치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잘 쓰면 된다’고 하지만 그런 안목이 있는 지도자라야 좋은 참모들이 모인다. ‘그런 리더십과 유능한 참모는 지금 내게 있나.’ ‘도덕성 검증에서 버텨낼 정도의 수신제가는 돼 있나.’ 이런 종합적 물음에 답이 나오면 여야, 전·현직 직책이 무엇이든 국민들이 알아서 반응할 것이다.

 

지금 정치권과 유권자들은 선임된 대변인이 열흘 만에 하차하고 이른바 ‘X파일’ 논란이 불거진 윤석열 전 총장을 주시하고 있다. 어느 후보나 정당이든 통합, 입당 시기, 제3 지대, 물타기 등의 방법으로 검증(당내 경선, 여론)을 우회하려 한다면 시대적 패러다임인 ‘공정’ 가치에 반하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6세·0선’이지만 3차례 총선 실패 등 10년이라는 정치 검증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대한민국은 ‘공정·능력’을 함께 통과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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