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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道 ‘배달·포장 다회용기 세척 재사용’ 실험 주목한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전국 확산됐으면

  • 등록 2021.06.28 06:00:00
  • 13면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창궐 이후 음식업소 출입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배달을 선호하게 됐고 배달업체들은 호황을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배달음식 거래액은 17조 3000억 원이었다. 이는 2019년의 9조 7000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당연히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량도 크게 늘었다. 환경부는 지난해 1~8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의 양이 2019년 1~8월 대비 각각 15%, 11%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급증한 일회용품 사용량은 심각한 생활폐기물 처리문제를 불러왔다. 일회용 쓰레기를 처리할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환경오염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생산하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이지만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0년”이라고 한다.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으로 지구 해양 표면 88%가 플라스틱 파편으로 오염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바다위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파도와 부딪히며, 혹은 자외선의 의해 분해돼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이를 물고기가 먹는다.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물고기들은 인간이 먹는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기업들이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고도 멀다.

 

일례로 수원시는 일회용 컵 대신 1천원만 더 내면 제공하는 ‘환경컵’이라는 텀블러 사용을 권하며 화성행궁 무료입장 같은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그렇지만 환경컵을 들고 화성행궁에 입장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여전히 대다수 국민들은 텀블러 대신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커피나 음료를 담아가서 마신다. 음식이 일회용 용기에 담겨 배달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2020년 재활용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은 전해 대비 22.7%나 증가했다.

 

경기도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의미 있는 실험을 시작했다. 배달용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는 세척해 재사용할 수 있다. 도는 지난 25일 환경부, 화성시, 경기도주식회사, 한국외식업중앙회, 녹색연합과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한정애 환경부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방대환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남부지회장,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가 참석해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문화 조성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도는 다음 달부터 화성 동탄1·2신도시에서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공공배달 플랫폼 ‘배달특급’ 가맹점이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소비자가 음식 배달에 사용된 다회용기를 집밖에 내놓으면, 전문업체가 수거해 위생적으로 세척한 다음 다시 음식점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면 사업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에도 국비 지원과 제도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한다. 지난 25일 현재 가맹점 141곳의 접수를 받았다고 하는데 도가 시작한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둬 전국으로 민간부분까지 확산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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