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8.0℃
  • 구름조금강릉 31.6℃
  • 맑음서울 31.2℃
  • 구름조금대전 31.3℃
  • 흐림대구 31.5℃
  • 구름많음울산 28.2℃
  • 구름많음광주 29.2℃
  • 구름많음부산 26.3℃
  • 구름많음고창 29.2℃
  • 흐림제주 25.7℃
  • 맑음강화 26.5℃
  • 구름조금보은 29.3℃
  • 구름조금금산 29.8℃
  • 구름많음강진군 28.1℃
  • 구름많음경주시 33.3℃
  • 구름많음거제 26.9℃
기상청 제공

미루고 미루는 인천 미단시티(골든테라시티), 멀기만 한 정상화

앵커시설 '카지노 복합리조트', 또 연기
iH 미단시티 활성화 방안도 올해 말에나
공적 자금 투입됐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 몫

 2017년 인천도시공사(iH)가 미단시티(골든테라시티) 조성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돈은 3400억 원이다. 모두 인천시민들의 세금.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미단시티는 유령 도시로 전락돼 있다.

 

공사 중단 3년째에 접어든 앵커시설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또 다시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 연장 신청이 이뤄졌고, 미분양 땅을 팔 요량으로 진행 중인 iH의 '미단시티 미분양 토지 매각 활성화 방안' 용역은 1년 8개월 지연돼 올해 말에나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비정상의 터널에 갇혀 있는 미단시티 조성사업. 20년이 지난 지금 출구는 보이지 않고, 그 사이 피해는 시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
 
미단시티 앵커시설 '카지노복합리조트', 또 연장 신청


푸리그룹이 100% 출자한 법인 RFKR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을 두고 지난달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연장 계획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초 사업 기한을 오는 3월까지 1년 연장한 것과는 다른 골자다. 지난해 기한 연장은 조건부였다. 문체부는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한 유치권 해결, 시저스를 대신할 카지노 운영사 선정, 투자사 유치 등을 이행하면 추가로 사업 기한 1년을 더 연장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RFKR은 어느 하나 이행하지 않았다.
 
RFKR은 궁여지책으로 총사업비의 5%인 약 4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오는 2024년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문체부는 전문가와 문체부, 문화관광연구원 7~9명으로 심사지원단을 꾸려 연장 검토 및 의결 후 결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1년 연장 조건이었던 유치권 해결과 카지노 운영사 선정 등이 이행되지 않은 점도 고려, 재연장 신청에 대한 불이익(패널티)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의 개발 콘셉트는 언제쯤


미단시티(골든테라시티) 조성사업의 앵커시설인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멈춰진 가운데 미분양 땅 매각도 덩달아 얼어붙었다.
 
앵커시설의 불확실성과 이를 고려한 개발 콘셉트 변경으로 이미 땅을 산 토지주들 마저 iH를 상대로 소송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 땅 매각은 언감생심이다.
 
iH는 지난해 4월에서 12월로 연장했던 ‘미단시티 미분양 토지 매각 활성화 방안’ 용역을 또 1년 미뤘다. 올 연말까지 도시 마케팅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에서야 매각계획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대신할 앵커시설은 커녕 기본적인 개발 콘셉트도 구상하지 못하는 처지다.
 
지지부진한 사업, 인천시민들만 피해


20년 가까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미단시티 조성사업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인천시민들이 떠안고 있다. 
 
미단시티 땅을 산 토지주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iH공사에 사업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다. iH의 청사진을 믿고 땅을 샀지만 끝 모를 사업 지연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년 막대한 금융 비용을 충당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우선 실현 가능한 발전 세부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iH는 현재 진행 중인 ‘미단시티 미분양 토지 매각 활성화 방안’ 용역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 할 뿐이다.
 
지난달 말 인천 영종국제도시 고등학교 신설이 또 좌절됐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가칭)영종하늘5고 신설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영종지역 학생 배치계획과 학교 위치, 설립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결정이다.
 
특히 교육부는 미단시티 조성사업에 포함된 중·고등통합학교 신설 부지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도시개발이 뼈대지만 개발 콘셉트도 결정되지 않은 미단시티 조성사업이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고등학교 신설의 발목을 잡은 꼴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도시개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책은 인천시,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시행은 인천도시공사 등 관련 기관의 책임있고 빠른 결정만이 인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미단시티 조성사업은 수천 억 원에 달하는 공적 자금, 인천시민들의 세금을 투입한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유정희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