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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필로폰 사용추정량 전국 1위…마약 단속 '구멍'

식약처 조사서 '인천 필로폰 사용추정량' 전국 평균 4.2배
허종식 의원 "인천 마약 유통·사용 최대, 특단 대책 필요"

인천의 필로폰 사용 추정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실에 따르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체 대사를 통해 빠져나온 마약 성분 양을 확인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전국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 조사는 연간 4회 실시하는 정기조사와 한 곳에서 1주 이상 진행하는 집중조사로 진행됐다.

 

정기조사가 진행된 인천 승기하수처리장은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사용추정량은 1000명당 82.58㎎으로 전국 평균 19.7㎎의 4.2배에 달했다. 남항하수처리장은 집중조사에서 1000명당 63.1㎎이 나와 역시 전국 평균 23.4㎎를 3배 가까이 넘어섰다.

 

허 의원실은 특히 승기하수처리장은 2020년 조사에서도 43.91㎎이 검출돼 관할 권역에 필로폰이 집중 유통되거나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승기하수처리장을 이용하는 지역은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연수구와 남동구다.

 

식약처는 국내 마약류 사용·유통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2020년부터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시범사업’를 시행하고 있다.

 

전국 57개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채집지역 인구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인천의 하수처리장 15곳 가운데 식약처 조사 대상에 포함된 곳은 가좌·남항·승기 3곳이다. 조사 결과 3곳 모두에서 메스암페타민, 엑스터시, 암페타민 등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메스암페타민은 2020년 기준 전국 평균이 19.19㎎으로 가좌·남항·승기에서 각 43.91㎎, 38.71㎎, 79.46㎎씩 검출됐다.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 19.7㎎으로 가좌·승기 두 곳에서 각 82.58㎎, 34.90㎎ 검출됐다.

 

하수처리장을 통해 마약 유통의 실태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만이 있는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통‧사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추정이 사실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허종식 의원은 "검출된 마약류는 전량 인체로부터 배출된 것으로 가정하고 있어 실제로 인천에서 필로폰을 가장 많이 유통,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천 마약 단속에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더 이상 마약에 노출되지 않도록 행정과 사법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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