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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박종효 공약, 구월동 88체육관 재건축 ‘산 넘어 산’

88체육관 준공 30년에 노후 심각...2019년 리모델링 결정
리모델링 사업비 104억(국비 31억) 지방재정 투자심사 중...재건축 전환 시 301억 필요
남동구가 직접 재건축 추진 시 국비 반납해야
인천시·남동구 "빠른 시일 내 만나 협의 진행할 것"

‘리모델링’으로 추진되던 구월동 88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88체육관)이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박종효 남동구청장 모두 88체육관 재건축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6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유 시장과 박 구청장은 88체육관을 재건축해 스포츠 콤플렉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88체육관은 남동구 구월동 구월근린공원(구월로 251) 안에 있다. 연면적 6619.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난 1992년 지어졌다.

 

주변 거주 인구가 늘면서 남동구민을 비롯한 인천시민 모두가 많이 찾는 체육시설로 자리잡았지만 30년의 세월이 흐른 탓에 시설 노후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민선7기 이강호 전 남동구청장도 88체육관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예산 확보와 소유권 이전에 난항을 겪으며 무산됐다. 현재 88체육관의 땅만 남동구 소유고, 건물과 운영권은 인천시에 있다.

 

결국 시는 지난 2019년 7월 88체육관의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정부의 국비보조사업을 통해 전체 사업비 65억 원 중 19억 6000만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2020년부터 연차별로 예산을 투입해 올해 3월 준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실시설계 용역 도중 공사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고, 기존 대비 38억 7700만 원 늘어난 104억 1300만 원(국비 31억 2400만 원·시비 72억 8900만 원)의 사업비로 다시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받고 있다.

 

리모델링에 대한 예산 증액 심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

 

현재 리모델링을 위해 국비를 따낸 사업자는 인천시다. 만약 남동구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국비를 모두 반납해야 한다. 이 경우 패널티가 생겨 국비 재확보가 쉽지 않다.

 

재정도 문제다. 88체육관과 동일한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301억 2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증액한 리모델링 예산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예산이 부족해 88체육관의 소유권도 가져오지 못한 남동구가 재건축에 직접 나서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별개로 남동구는 88체육관이 있는 구월근린공원에 주차장(185면)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까지 국비 50억 원, 구비 50억 원 등 100억 원을 확보해 2023년 말 준공이 목표다. 구월근린공원의 용도를 주차장·체육시설·어린이공원 시설로 바꾸는 도시관리계획변경도 조만간 끝난다.

 

남동구 관계자는 “88체육관 재건축 관련 인천시와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면서도 “리모델링으로 확보한 국비를 재건축 추진 시 사용 가능한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빠른 시일 내 시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88체육관 재건축이 유 시장과 박 구청장의 공약인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에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조만간 남동구와 함께 재건축을 위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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