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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고] 폭염에 갈 곳은 무더위 쉼터 뿐…“여름에는 묵밥, 콩국수 나눠 먹으며 더위 날려”

낡고 허름하지만 서로 든든한 한끼 나누며 정 나눠
오래된 쉼터 곳곳 편의 시설 열악해…정비·보완 시급
권선구청 "정기적으로 현장 방문해 불편사항 청취"
수원시 "현장 확인 후 구와 협의 해결 방안 모색"

 

7월 폭염으로 인한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7일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 만나봤다. 수원 관내에는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은 514 곳, 이날도 무더위 쉼터를 찾은 노인들로 북적였다.

 

권선구 세류동 주택가 사이 골목에 위치한 삼거리노인회관. 80년대 구옥을 개조한 경로당 계단을 올라 쉼터 안으로 들어서니 에어컨 한 대가 가동되고 있었다.

 

에어콘 앞자리에서 땀을 식히고 있던 어르신 A씨(74)는 “장마철만 되면 무릎이 쑤시는데 이곳 무더위 쉼터는 야속하게 계단 간격이 높다”며 “다른 노인들도 출입할 때 실수로 넘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어르신 한분은 무더운 날씨에 점심으로 같이 먹을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B씨(67)는 “일주일 전 에어컨이 고장 났을 때 선풍기로 버티느라 땀깨나 쏟았다”며 “그래도 공무원들이 나와서 에어컨을 수리해주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인근의 또 다른 무더위 쉼터. 경로당 옆에 놀이터와 구축 다세대 주택들이 있어 주변은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더위 쉼터(경로당)에서 들어서니 어르신 여섯분이 국수를 삶아 사이 좋게 나눠 드시고 있었다. 한 어르신은 기자에게 “여름에는 묵밥, 콩국수, 겨울에는 떡국, 잔치국수 등 국수를 주로 하고, 계절에 맞춰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교적 나이가 어린축에 든다는 어르신 C씨(69)는 “여기는 혼자 사시는 노인들이 많고, 가족들과 함께 산다고 해도 마음이 허전한분들이 많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안부를 전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쉼터가 오래되다보니 시설이 노후화된 부분을 지적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80대 어르신 D씨는 “놀이터에 화장실이 없어서 간혹 사람들이 경로당의 화장실을 사용해 화장실 오염이 심하다”면서 “노인들이 돌아가며 청소를 하고 있지만 변기와 세면대도 고장 나 정작 주이용층인 노인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무더위 쉼터를 자주 찾는다는 70대 어르신 E씨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 등 방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람들이 혹시나 경로당에 외부인이 들어와 물건을 훔쳐가는 일도 종종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방문하는 공무원들에게 문제들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미 주변에 다른 카메라들이 많아 설치가 안된다하더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권선구청 관계자는 “노후화된 경로당(무더위 시설)의 시설 유지와 보수에 대한 민원사항은 어르신들의 불편 사항을 듣고 정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관내 경로당은 총 514개이며 여름 폭염에 대비해 7~8월 냉방비를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방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현장에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며 “노후 시설의 경우 개선·확충하는 방안을 세워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르포(reportage) → 현지 보고, 보고 기사, 현장 보고, 현장 보고서

 

(원문) [르포] 폭염에 갈 곳은 무더위 쉼터 뿐…“여름에는 묵밥, 콩국수 나눠 먹으며 더위 날려”

(고쳐 쓴 문장) [현장 보고] 폭염에 갈 곳은 무더위 쉼터 뿐…“여름에는 묵밥, 콩국수 나눠 먹으며 더위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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