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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산의초등학교 꿈꾸는 도서관, 첨단관리시스템 연계한 독서교육 정착 ‘호평’

2021년부터 자동화시스템 통해 쉽게 도서 대출·반납
온책읽기 활동 연계 통해 효과적인 교과수업 진행
주제별 북큐레이션 통해 책 이해도·관심 높여
코로나19 중 독서 프로그램 통해 즐거움 제공

 

수원 영통에 소재한 산의초등학교는 1949년 9월에 설립돼 올해로 개교 약 72년이란 긴 역사를 자랑한다. 2007년 한 때 광교신도시 개발로 인해 임시휴교했고, 2012년에 재개교했다. 산의초에 현재 60학급, 1605명의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독서를 통해 미래의 꿈을 펼쳐 나가라는 소망을 담은 ‘꿈꾸는 도서관’은 연면적 544㎡에 장서 3만 2415권, 온책 68종 2614권, 열람 좌석 108석을 보유하고 있다.

 

꿈꾸는 도서관은 지난해 혁신학교 명성에 걸맞게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 자가대출반납기, 도난방지 시스템, 사서용 리더기 등을 도입해 3만 권이 넘는 도서관 자료의 체계적 관리와 서비스 향상을 제공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이 스스로 대출·반납·검색 등을 쉽게 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5학년 백소은 양(12살)은 “꿈꾸는 도서관에 다양한 책들이 많아 굳이 시간 내서 공공도서관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자동화시스템 덕분에 원하는 책을 손쉽게 찾을 수 있어 꿈꾸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꿈꾸는 도서관의 혁신적인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김미경 사서교사는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독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요즘의 학생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 동영상·양방형 콘텐츠에 더 익숙해졌다”며 “이런 때일수록 논리력과 문해력을 기르는데 독서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디어를 융합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한 효과적인 방법을 접목시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교과 내용과 이어지는 온책와 연계도서

 

‘온책읽기’란 '책을 온전하게 갖춘 형태로 읽는다', '작품을 온전한 갖춘 형태로 읽는다'란 뜻으로 작품 전체를 온전히 읽고 감상한다는 뜻이다.

 

 

꿈꾸는 도서관에는 68종, 2614권의 온책을 소장하고 있다. 김 사서교사는 “이렇게 많은 온책을 소장한 초등학교는 그리 많지 않다”고 “교육 공동체 일원들이 학생들의 독서 활동과 꿈꾸는 도서관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온책 읽기에 교직원들의 관심이 많다. 효과적인 수업 활동을 위해 각 교과교사와 사서교사의 협력으로 도서를 선정하여 학년별로 연계 도서를 비치돼 있다. 

 

◆ 주제별 북큐레이션

 

꿈꾸는 도서관은 매월 사서교사가 선별한 주제별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해 스스로 책을 골라 읽는 ‘북큐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자기 주도적 독서를 가능하게 하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대에 설치된 태블릿 PC에는 추천 도서와 도서 목록 및 책 소개는 물론 추천 도서 소개 동영상이 재생됐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읽고 싶은 온책을 정해 읽는다. 꿈꾸는 도서관의 단골인 1학년 이상현 군(8세)은 “전시대에 사서교사가 제작한 책 소개 동영상을 보면서 책의 이해가 쉬웠다”고 말했다.

 

김 사서교사는 “북큐레이션을 할 때 책 소개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전시해보니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가 쉬웠고 또한 책을 이해하는데 더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 꿈꾸는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4학년인 한현석 군(11세)은 가장 기억에 남고 다시 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세계 책의 날 행사’를 뽑았다. 한 군은 “코로나19로 도서관 행사가 축소돼 아쉬웠던 와중에 책을 읽고 책 속 명언을 캘리그라피 그림엽서에 꾸미는 시간을 보냈다”며 “엽서에 쓰여진 글을 읽으며 위로됐고 이벤트로 상품도 받아 즐거웠고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들었다”고 말했다.

 

 

또 저학년들은 도서관 이용교육을 통해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읽는 방법을 배운다. 1학년 학생들은 자가대출반납기 사용법과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를 찾아 이용하는 방법을 사서교사를 통해 교육받는다. 

 

김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서가 위치를 잘 몰라 찾아와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서가에 번호를 붙였고, ‘꿈꾸는 도서관 서가 안내도’를 직접 만들어 곳곳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꿈꾸는 도서관은 수원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온·오프라인 독서교육 연수 및 미디어 리터러시, 온작품 독서교육 원격연수를 2회에 걸쳐 진행했다. 또 다가올 여름방학 동안 열릴 여름독서교실에서 세종대왕과 학자들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배우고 전통 한지 책을 만들어 볼 예정이다.

 

끝으로 김 사서교사는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 역할은 정보기능이지만 다른 관종과 구분되는 특징은 교육적 기능이 최우선이란 점”이라며 “사서교사·교과 및 담임교사·학생·도서관 소장자료가 상호작용해 협동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하고, 공공기여를 통해 학교도서관의 역할도 확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인터뷰] 박찬수 수원산의초등학교 교장

“독서로 시공간 초월해 스승·친구 등을 만날 수 있어”

 

 

33년 동안 교육자의 길을 달려온 박찬수 교장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서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물음표라고 말했다.

 

박 교장은 “독서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깊이 탐색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미래역량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며 “독서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 위대한 스승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마음을 다독여줄 진실한 친구도 만나면서 사람다운 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박 교장은 “도서관은 창의적인 교수·학습 공간인 동시에 놀이와 휴식,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열린 복합문화공간이어야 함과 동시에, 첨단 독서 환경을 구축해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동화시스템과 태블릿 및 무선 AP를 구축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활용해 미래지향적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조하는 데 사서교사 및 교육공동체들이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어 “온책 읽기를 통해 각자의 삶을 성찰하고 깊이 있는 사고와 정서적 반응으로 인생관과 세계관을 스스로 형성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박교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연극, 음악, 미술,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샛길을 통해 독서 활동을 연결해보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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