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이끌고 최근 전파력이 강한 켄타우로스(BA.2.75)의 국내 출현까지 더해지면서 타이레놀과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현장 약사들은 ‘품귀현상은 없다’고 진단했다.
2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약사회 김현식 총무위원장은 진단키트 및 의약품들의 물량은 현재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제조용 타이레놀이 품절돼 제약회사 측에 약품 증산을 요청했고, 이에 의사들이 대체 약품을 처방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살 수 있는 판매용 타이레놀과 유사성분 약들, 그리고 진단키트는 각 약국마다 충분히 배치돼 현재로선 품귀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수원 팔달구 소재한 OO약국 박성환 약사는 “코로나19가 2주 전부터 다시 확산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다시 검사키트를 찾기 시작했다”면서 “이전 코로나19 초기 때 물량확보가 어려워 대란이 났을 때와 달리 의약품 도매상들이 약품들과 진단키트를 충분히 비축해 당장 크게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권선구 소재 남수원OOO약국의 유모 약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서 최근 진단키트 및 감기약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긴 했다”며 “현재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마스크·진단키트 대란 상황이 아니며 약품들도 충분히 비축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안구 소재 일월약국의 이신민 약사도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7만 명까지 증가해 이전보다 진단키트 판매량이 많아졌지만 우려할 수준으로 급증하진 않았다”며 “주변의 다른 약국들도 유사한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다른 약국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심야시간에도 시민을 위해 열린 평택종합약국의 이창은 약사는 “평택에서도 조금씩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진단키트·해열제 등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재고 부족을 우려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인시 처인구 소재한 한 약국에서는 인근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과 지역주민들이 간간이 찾아와 진단키트와 해열제를 구매해갔다. 익명을 요구한 약사는 “손님이 워낙 없어서 진단키트를 취급을 안 한다”며 “어제랑 오늘 한 명이 물어보긴 했다”고 답했다. 타이레놀과 유사성분 약들은 많이 팔리냐는 질문엔 “가끔 하루에 한두 사람이 사간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약국에서 타이레놀과 함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온라인 쇼핑몰를 비롯해 약국, 편의점, 의료기기 판매점 등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진단키트 업체 재고 보유량은 4429만 명분이며, 약국·편의점에서 주문을 넣으면 이틀 내 공급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여 곳의 국내 업체가 일주일 동안 만들 수 있는 진단키트의 물량이 4000만 명분”이라며 “유행 감소에 따라서 줄여놓은 공급량을 늘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뿐 수급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임석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