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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길병원, 장례식장 신축 '진퇴양난'…"주민의견 수렴해야"

정치권도 주민 반대 목소리에 가세
박종효 남동구청장 "주민수용성 우선"
길병원, 착공신고 움직임 없어

 

장례식장 증축 이전을 추진 중인 인천 길병원이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지역 정치권도 주민들을 지지하고 나서 착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남동구 구월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 1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오는 29·30일 오전 10시 각각 남동구청과 길병원 앞에서 ‘장례식장 증축 이전 반대’ 집회를 연다. 길병원이 장례식장 신축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반대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길병원은 지난해 11월 남동구로부터 장례식장 신축 허가를 받았다.

 

기존 장례식장의 노후화에 따라 현재는 비어있는 어린이병동(구월동 1200번지)을 허물고 지하 7층·지상 5층, 연면적 13만 4577㎡ 규모의 장례식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신축 장례식장 예정 부지가 5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이곳과 아파트 단지의 거리는 불과 20m, 그 사이에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만 있을 뿐이다.

 

주민들은 한 번의 상의도 없이 길병원이 독단적으로 장례식장 신축 허가를 받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례식장 예정지 바로 옆에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 밀집해 있고,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운구차까지 오가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지난 3개월간 남동구에 접수된 장례식장 관련 민원도 300여 건에 이른다.

 

박종효 신임 남동구청장 역시 주민수용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구청장은 “행정절차에 문제가 없었더라도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있다는 걸 인지했으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신동섭 인천시의원(구월2동, 간석2·3동)은 최근 주민들의 반대 집회에 함께 참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 의원은 “인·허가 등 행정절차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도 장례식장 등 특수한 성격의 시설은 주민 의견을 사전에 구했어야 하는 게 맞다”며 “장례식장이 노후화됐으면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을 하고 증축하면 될 일이다. 길병원의 신축 계획을 막기 위해 주민 편에서 항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이 나빠지자 길병원도 신축 추진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절차상 기존 어린이병동의 철거 신고 후 착공에 들어갈 수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길병원 관계자는 “최근 주민 간담회 이후 변동된 사항은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갈등을 풀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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