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가천대 길병원 장례식장 증축 문제가 일단락됐다.
남동구와 길병원은 20일 ‘주차장 및 장례 편의시설 증축 계획’에서 장례시설을 빼는 데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길병원은 당초 구월동 1200번지의 가천어린이병원으로 쓰던 건물을 허물고 지하 7층에 지상 5층, 연면적 13만 4577㎡ 규모로 건물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 건물에 바로 옆 장례식장과 주차장을 추가로 들이고 편의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었다.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를 거쳤고 2021년 7월 건축허가를 접수한 뒤 같은 해 11월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인접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증축 반대 민원이 제기됐다.
장례식장 예정지 바로 옆에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 밀집해 있고,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운구차까지 오가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장례식장이 더 커지는데 이곳 주민들과 상의도 한번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남동구는 박종효 구청장 취임 이후 길병원과 주민들의 간담회를 모두 세 차례 진행하는 등 의견을 좁히는 데 노력해왔다.
박 구청장은 “많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한 길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장례식장을 뺀 증축계획을 다시 세워 신축 건물에 병원 부대시설과 편의시설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는 인천과 함께 성장한 병원이다”며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남동구 발전과 주민들의 의견을 소중히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