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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장례식장 신축, 건축심의 절차 문제 있다"

지난해 2월 1차 건축심의서 '지하 6층·지상 5층' 비정상적 구조물 지적
재심의서 구조 변경 없이 조건부 의결 통과…심의위원도 일부 교체
남동구 "층수, 위원 판단 따른 것…재심의서 교통평가 포함돼 해당 분야 위원 추가 조정"

 

인천 남동구가 길병원 장례식장 증축 이전을 위한 건축심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월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 1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9일 남동구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길병원 장례식장 신축과 관련한 모든 심의자료와 회의록, 지하안전영향평가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남동구 건축위원회가 장례식장 1차 건축심의에서 지적한 문제점이 2차 심의에서는 사라졌고, 심의위원마저 일부 교체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기신문이 입수한 지난해 2월 길병원 장례식장 건축심의서에는 '지상층 건물에 비해 지하층이 과다한 비현실적 건물구조'라는 지적과 함께 '구조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길병원에서 제시한 신축 장례식장 층수는 지하 6층·지상 5층이었다. 이에 남동구 건축위원회는 상정 안건을 다시 검토·보완해 추후 심의하도록 하는 '재검토 의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두 번째로 진행된 건축위의 길병원 장례식장 재심의에서는 앞서 1차 심의 때 지적된 내용이 사라지고 가벼운 조건부를 달아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때 역시 길병원 장례식장의 층수는 전과 같은 지하 6층·지상 5층이었는데, 길병원은 올해 지하 층수를 기존 6층에서 7층으로 늘려 설계변경까지 끝냈다. 1차 심의에서 '지하층이 과다한 비현실적 건물 구조'라는 지적을 무색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심의위원도 바뀌었다. 1차 건축심의 위원은 모두 13명이었는데, 재심의에서는 기존 위원 4명이 빠지고 3명이 들어가 12명으로 진행됐다. 주민들이 이 과정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이유다.

 

남동구 관계자는 "당시 내 담당이 아니어서 자세히 모른다"며 "위원들이 1차 때 지적된 문제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 회의록 공개는 당사자가 아니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하 층수 문제와 심의위원 변경에 대해서는 "층수는 늘었지만 깊이는 차이가 없다"며 "교통영향 평가를 위해 심의위원 일부가 바뀐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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