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의 힘 / 배성민 지음 / 빨간소금 / 216쪽 / 1만 3000원
책은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114일간 농성 투쟁 기록이자 풋내기 노조 활동가의 현장 일기다.
2021년 1월 신라대학교는 학내 청소노동자 51명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재정 위기에 이르자 취해진 조치였다.
청소노동자들은 해고에 맞서 대학 본부를 점거하고 파업 농성을 시작했고 114일간 농성 끝에 해고 철회와 직접고용을 쟁취했다.
저자는 신입 노조 조직부장으로서 겪은 114일간의 농성장 일상과 청소노동자이자 여성 노동운동가인 그들이 오랜 시간 익혀온 ‘현장의 지식과 지혜’를 기록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지방대 위기 책임을 학내에서 가장 약한 처지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 시대를 저격하라 / 옌니 스트룀스테스 지음 / 이유진 옯김 / 푸른숲주니어 / 176쪽 / 1만 4800원
‘시대를 저격하라’는 스웨덴의 유명 언론인이자 유니세프 친선 대사인 저자가 성차별, 사회적 약자, 인종주의, 건강과 교육 불평등, 환경 위기 등 화제의 중심이 된 청소년들의 삶을 조명했다.
책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신항로 개척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와 인류가 맞닥뜨린 모순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담화 지식 교양서의 성격을 띤다.
이야기마다 스웨덴 삽화 작가 베아타 부크트의 삽화로 각 인물이 던진 화두를 더욱 개성 있게 표현했다.
저자는 주어지는 미래가 아닌, 만들어 가는 미래의 주인공을 꿈꾸는 10대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책 속 자신의 작은 보폭에서 인류의 큰 도약을 이끌어낸 이들의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사회적 한계나 편견 앞에 부딪혔을 때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 척화냐 개화냐 조선의 마지막 승부수 / 이광희·손주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176쪽 / 1만 4800원
책은 조선의 끝자락이라고 할 수 있는 개화기 50여 년의 시간 동안 조선의 운명을 바꾼 사건들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를 상세하게 담았다.
저자는 독자가 사건의 전후 상황을 파악해 각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정확하게 짚어 낼 수 있도록 토론회, 인터뷰, 반성문, 삽화 등 다양하고 기억에 남기 쉬운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또한, 당시 상황에서 ‘척화가 옳았는지, 개화가 옳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당시 조선 사람들이 겪은 사건들을 척화와 개화 두 가지 시각으로 서술했다.
이런 상반된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당시 조선 사람들의 시각으로 시대와 사건을 바라보고 공감하게 된다.
역사가 주는 의미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현재로 가져와 교훈을 얻는 데 있다. 책은 조선의 마지막 역사를 통해 지금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