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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수 계속 늘어나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진단 늦어져

비 등교·원격 수업화되며 발달장애 진단 연령 높아져
발달장애 진료 대기 최장 1년 2개월
발달장애 아동의 민감기 5세 이전, 조기 발견·치료 중요

 

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로 발달장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드라마 속 이야기는 아름다웠으나, 현실은 증가하는 발달장애인 수에도 여전히 열악한 치료 환경에 놓여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장기화로 발달장애 발견 및 진단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등록장애인 통계’를 보면 국내 발달장애인의 수는 약 24만8000여 명이다. 전체 장애인 중 발달장애인의 비율은 2010년 7%에서 2020년 9.4%로 2.4%p 증가했다.

 

2020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거점병원과 행동발달증진센터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3달 이상 대기해야 하고 최장 1년 2개월까지도 대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개소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발달행동치료센터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센터 개소 전 진료 대기기간이 평균 1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 수업이 가정 내 온라인수업으로 대체됨에 따라 학습 관련 문제의 개입 시기를 놓치거나, 발달장애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김성구 신경발달행동치료센터장은 “코로나19 전보다 사회성 발달에 문제를 보이는 영유아의 내원이 증가한 경향이 있고, 학습장애와 ADHD는 초등학교 입학 후 1학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3·4학년이 돼서야 진단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영유아에게 처음 나타나는 발달장애는 한 영역의 발달 문제가 다른 영역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있는 경우가 많다.

 

연령에 따라 ▲0~1세에는 시청각 감각과 운동발달 영역 장애 ▲언어를 습득하기 시작하는 2세까지는 발달성 언어지연에 따른 언어장애 ▲정서적 및 사회성 발달이 이뤄지는 3~5세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등 전반적 발달지연 ▲학습이 이뤄지는 6세부터는 읽기와 산수 등 학습장애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인 ADHD가 나타날 수 있다.

 

발달장애 아동의 민감기는 5세 이전으로,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2세 이전이라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애의 정도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발달장애 치료도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기기를 활용한 전산화 인지재활치료를 접목하고 있다. 시청각 기능 향상, 처리 속도 향상, 주의력 조절 등과 관련된 두뇌회로를 발달시켜주는 훈련으로 뇌에서 효율적이고 빠른 정보 전달이 이뤄지게 한다. 주파수 훈련 기법으로 제작된 청지각 훈련은 난독증과 운동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발달장애 아동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의 능력을 찾아내고 발전시키는 것도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은 아이들 중에는 10%에서 30%까지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청지각 능력이 우수한 아이는 음악 관련 활동에서 뛰어난 능력을, 시지각이 능력이 우수한 아이는 사물을 보고 실제와 매우 유사하게 그림을 그리며, 수학적 능력이 뛰어난 경우도 있다.

 

김경미 임상심리치료사는 “치료사들도 조금 더 희망을 갖고 아이의 특출난 능력을 찾아내 발전시켜 주려고 한다”며 “매번 ‘할 수 없다’ 또는 ‘뒤떨어진다’는 말만 듣던 아이들의 부모들은 이러한 능력을 처음 알게 됐을 때 큰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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