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무지개 인천, 다시 광장에서’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큰 충돌 없이 마무리

낮 12시부터 부스 행사, 무대 공연, 행진 순으로 진행
오후 4시 30분부터 월드컵프라자~예술회관 사거리 행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5일 미추홀구 관교동 중앙공원 월드컵프라자(인명여고 앞)에서 제5회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는 부스 행사, 무대 공연, 행진 순으로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무지개 깃발을 든 참가자들로 붐볐다.


낮 12시부터 성소수자 단체, 시민단체 등이 마련한 30여 개 부스에서 무지개 깃발, 스티커, 배지, 팔찌 등을 판매하거나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이동환 목사 등 인천퀴어문화축제의 역사를 함께한 이들도 부스를 운영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월은 “트랜스젠더 자녀의 부모로 물리적 충돌이 심했던 2018년 제1회 퀴어문화축제에도 참여했다”며 “소수자에 대한 극한 혐오를 없애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환 수원영광제일교회 목사는 2019년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의 축복식에 참여했다가 목사직 정직 2년을 받았다. 감리교 재판 결과를 반박하며 항소했고 오는 20일 2심 결과가 나온다.

 

이 목사는 “마음 아프게도 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다”며 “반대하는 것까지는 자신의 권리지만 성소수자들을 향한 폭력이나 욕설 등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는 무대 공연이 이어졌다. 퍼포먼스팀 레츠피스는 브라질 전통 음악에 맞춰 악기를 두드리고 춤을 추는 바투카다 공연을 펼쳤다. 


이어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와 아네싸·초이프라이데이가 춤과 노래로, 퀴어 댄스팀 큐캔디 등이 춤으로 무대를 꾸몄다.

 

불교와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종교계에서는 릴레이 축복식을 진행해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무대 공연을 마친 후 오후 4시 30분부터는 행진이 이어졌다. 행진은 월드컵프라자에서 출발해 중앙공원 사거리, 올림픽공원 사거리, 인천문화예술회관 사거리를 거쳐 행사 장소로 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풍물패가 길을 열고 조직위원회 단체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반대 집회 세력에게 인사하며 행진에 참여했다.

 

한편 행사 장소 인근 중앙공원 하트분수지구에서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옳은가치시민연합 등이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후 참가자들이 행진하는 도로 옆 인도에서  ‘NO 동성애! NO 차별금지법’ 등이 적힌 손펫말을 들고 반대 목소리를 냈으나,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A씨는 “퀴어 당사자이기도 하고 인천에 살고 있어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과 야외에서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임신규 인천퀴어문화축제 집행위원장은 “3년 만에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축제를 안전하게 즐기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축제를 준비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