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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고민 이야기하는데”…방음 안 되는 인천 계양구 청소년 상담 센터

상담실 붙어 있어 상담 내용 다 들려…청소년·선생님 모두 집중 어려워
구 “11월 중으로 방음 시설 설치 공사 완료할 것”

 

인천 계양구 내 청소년 상담 센터의 방음이 열악해 상담 청소년, 선생님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담 내용이 밖에서도 들린다면 편하게 말하기 힘들다. 


31일 찾은 계양구청소년수련관 4층에는 계양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있다. 유리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붙어 있는 상담실 두 곳이 보인다. 

 

한 방에서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붙은 방으로 가자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방음 시설은 전혀 없다.

 

조금만 큰 소리로 말한다면 상담 내용을 다 들을 수 있을 듯 하다. 벽을 살짝 툭툭 치는 소리까지 선명하다.


상담센터는 계양구가 2011년부터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90명 정도가 이용하며 연간 청소년 1500명이 이곳을 찾는다.

 

청소년들의 발길이 잦은 만큼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돼야 하지만 가장 기본인 상담실 방음조차 미흡한 상황이다.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등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민감한 내용이 밖까지 다 들린다면 상담에 집중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윤지민 센터장은 “옆에서 다른 상담 내용이 들리면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할 뿐더러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며 “선생님들 역시 옆 방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다 들릴 경우 앞에 있는 아이가 아닌 옆 방 아이를 상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상담센터는 계양구 효성동에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불편함을 겪었던 만큼 이전하는 곳에 방음 시설 설치 등을 구에 꾸준히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구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후 이전하는 상담실에 방음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개인 상담실에 방음 공사를 실시해 11월 중에는 공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전하면 센터를 운영할 때 필요한 공간 등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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