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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경험으로 채워진 행복한 점심시간…부천북초 ‘교육급식’

급식으로 진행되는 교육 다양한 경험 제공
‘이벤트 식단’, 맛과 교육 제공해 일석이조
식재료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어 편식 개선
“즐거운 교육 받으며 행복한 점심시간 되길”

 

부천시 원미동에 위치한 부천북초등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부천북초 교육급식을 처음 시행하던 2019년, 학교 안팎에선 ‘복잡한 교육급식보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잘 먹는 식단으로 급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나’며 교육급식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운영 4년째를 맞고 있는 교육급식은 현재 부천북초 학생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매월 1회씩 진행되는 교육급식에서 학생들은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식재료로 구성된 급식을 경험하곤 한다. 이때마다 학생들은 다양하면서도 맛있는 식단을 경험해 즐거워했다.

 

5학년 김도연 군은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식단으로 구성된 교육급식은 맛도 있지만 재미도 있는 ‘일석이조’ 급식이다”며 “교육급식이 진행되는 날 점심시간을 항상 손꼽아 기다릴 정도다”고 말했다.

 

2019년 부천북초에 부임한 차슬기 영양교사는 부천북초 학생들 모두에게 급식으로써 경험을 제공해 평등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차 영양교사는 “급식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다양한 맛과 음식으로 또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교육급식을 경험한 후 맛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할 때마다 영양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더 즐겁고 맛있는 교육급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 배움과 경험 씹고 뜯고 맛보는 ‘이벤트 식단’

 

매달 1회씩 진행되는 부천북초 교육급식 ‘이벤트 식단’은 맛있는 급식으로 다양한 배움과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교육급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이 쉽게 접하지 못한 식재료로 해외 음식을 준비하는 ‘세계음식의 날’ 이벤트 식단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파인애플 볶음밥, 쌀국수 등으로 구성된 베트남 음식을 준비하는 등 학생들이 다양한 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 식단을 마련하고 있다.

 

2학년 권지아 양은 “인터넷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해외 음식을 학교 급식에서 만날 수 있어 신기했다”며 “맛도 좋고 다양한 세계 식문화를 체험을 할 수 있어 부천북초의 많은 학생들이 세계음식의 날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월 ‘탄소중립 환경교육주간’을 맞아 학생들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저탄소 식단을 운영했다.

 

채식으로 구성된 저탄소 식단을 접한 학생들은 지나친 육식 습관이 어떻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배울 수 있었다. 또 환경보호를 위해 음식을 남기지 않아야 하는 등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기도 했다.

 

차 영양교사는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교육을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점심시간과 연계해 진행하기 때문에 즐거운 배움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며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식단을 구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조리 전, 조리 후’ 전시 공간 식재료 직점 만져보며 음식 소중함 깨우쳐

 

부천북초는 급식실에 학생들이 급식의 식재료를 체험할 수 있는 ‘조리 전, 조리 후’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급식실을 드나들며 조리 전, 조리 후 전시공간에서 날마다 바뀌는 급식 식재료를 직접 확인하고 만져볼 수 있다.

 

또 식재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그림책을 함께 전시해 학생들에게 음식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교육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브로콜리와 같은 야채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아 이들이 갖고 있는 편식 습관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벤트 식단을 진행하는 날, 교육급식의 일환으로 다양한 식단이 제공되는 만큼 조리 전, 조리 후 전시공간은 학생들이 처음 보는 식재료를 경험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받고 있다.

 

차 영양교사는 “편식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위해 조리 전, 조리 후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평소 좋아하지 않는 식재료를 직접 만져보며 관심을 갖고 편식 습관을 개선하곤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지영수 부천북초등학교 교장

“맛있는 점심 먹으며 즐거운 교육 받는 행복한 급식”

 

지난해 부천북초에 부임한 지영수 교장은 급식 또한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배움과 실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교장은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맛있는 급식을 즐기며 식사를 통해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 ‘밥상머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교육급식은 학생들이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으며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어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 교장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신선하고 영양가가 높은 식재료가 준비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 교장은 “학생들이 양질의 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 등 부천북초 교육 공동체가 직접 식재료를 검수하고 있다”며 “급식 모니터링도 진행해 학생들의 몸에 좋고 입에도 맞는 급식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급식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 하나하나 경청하고 식단에 반영하려 한다”며 “모든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점심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부천북초 구성원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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