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응급 진료가 중단됐지만 의사가 없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하다.
인천성모병원은 지난달 1일부터 2월 말까지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야간 진료를 중단한다고 8일 밝혔다.
3~4년차 전공의 두 명 중 한 명이 나가게 되면서 응급실 진료를 하기 어려워져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인천성모병원의 설명이다.
인천성모병원은 인천에 세 곳뿐인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다. 필수 과목으로 소아청소년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재도 외래 진료와 입원은 가능하다. 야간에 응급 환자가 오는 경우가 문제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진료가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보내거나 다른 과에서 진료하는 방식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의사 부족 문제로 소아청소년과 진료에 차질이 생기는 건 인천성모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의 또 다른 상급 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은 2020년부터 전공의를 충원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해 12월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했다.
최근 전문의 2명을 충원해 입원 진료를 재개했고 지금도 채용 절차를 계속 진행 중이다.
인천성모병원 역시 응급 진료를 재개하기 위해 전공의를 모집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지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예정된 2월 말보다 진료를 중단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응급 진료를 중단하기 전에 미리 공지해 병원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며 “응급 진료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노력하는 중이다. 다만 전공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언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될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