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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유농업, 도시민-농민 모두 살린다

지친 도시민과 피폐해진 농촌 함께 보듬을 묘책

  • 등록 2023.02.16 06:00:00
  • 13면

치유농업의 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치유농업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도시의 텃밭, 농촌의 논과 밭을 활용해 작물을 키우거나 가축을 돌보면서 시민들의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불안을 해소하고 치매와 우울증도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치유농업의 효과는 검증되고 있다. 경제·사회적 공생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엔 200여 곳의 치유농장 프로그램에 도·농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텃밭을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자활사업근로자와 경도인지장애노인 등에게 적용한 결과 자아 존중감, 인지능력 우울감 개선 등 건강 지표상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발간한 ‘경기도형 치유농업 프로그램 및 적용효과’에는 지난 2021년 자활사업근로자 대상 ‘회복력 향상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2022년 경도인지장애노인 대상 ‘몸맘밈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실제 사업장에 적용한 결과가 들어있다

 

자활사업근로자들이 수급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개발된 ‘회복력 향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밭작물 농사 기술을 전수하면서 심리 정서를 지원한다. ‘몸맘밈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식물을 취급하며 개별 정서를 함양시키고 함께 생활하는 노인들과 협동하는 작업과정을 통해 인지·사회적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

 

자활사업근로자 15명을 대상으로 한 ‘회복력 향상 치유농업 프로그램’ 시행 결과 참가자의 타액스트레스 호르몬은 적용 전보다 35% 감소했고, 안정 정도와 이완 정도를 나타내는 전두엽의 RAHB 수치가 5% 증가했다.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이 10%,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인 회복탄력성은 7% 증가했다.

 

18명의 경도인지장애노인이 참여한 ‘몸맘밈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성과가 있었다. 야외 텃밭을 활용해 재배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조성하고 식물을 기르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실내 체류 시간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과 채소 생식을 유도한 결과가 유의미하다. 보고서는 “참가자의 뇌파 값을 분석한 결과 편안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하이 알파파가 증가했고, 졸음과 명상을 의미하는 지표(RT)는 18% 감소했다. 침착과 반집중(RFA) 지표는 37%, 고도의 인지(RG) 지표 80%, 집중을 의미하는 RST 지표가 58% 증가하여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지기능 검사(한국판몬트리올인지평가) 결과 점수가 6.8% 향상되었으며, 우울감이 25% 감소했다. 특히 중증도 수준에서 정상의 범위에 들어오게 된 참가자가 18.8% 증가했다.”고 밝힌다.

 

치유농업은 지치고 병든 도시민을 보듬고, 점점 피폐해져 가는 농촌을 살릴 묘책이 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1월 국회 토론회에서 2026년까지를 목표로 하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치유농업의 효과와 체계화에 대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법‧제도적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이제 농촌은 국민들의 식량을 생산하는 기능 뿐 아니라는 심리적인 고통에서 생활하는 도시민들의 치유에 활용되고 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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