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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교대에 가려는 학생이 줄고 있다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국 13개 교육대학교(이하 교대)와 초등교육과 중 11곳이 미달 됐다. 정시 모집 때 대학 세 곳을 접수할 수 있기에 모집인원의 3배가 지원하지 않으면 미달됐다고 본다. 전국 대부분의 교대가 미달 되었고, 이는 입학 점수의 추락을 가져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년에 이후에 교대 입결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대 인기 하락과 교사 인기 하락이 맞물려서 상위권 학생들이 교대를 선택할 요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대 자퇴생의 비율도 10년 전보다 20% 늘었다. 수치로 보면 2016년 102명이었던 교대 자퇴생이 2021년 426명으로 급증했다. 교대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몇 년 전까지 한 과에 1~2명 있던 자퇴생이 요즘은 3~4명씩 생겼다고 한다. 교대에는 편입이 없으므로 중도 탈락자가 생기면 그대로 졸업생 수가 줄어든다. 교사라는 직업의 인기 하락을 입시생과 재학생이 보여주는 상황이다.

 

교대의 인기가 떨어지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인기 하락에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 이유로 교사의 급여를 꼽을 수 있다. 처음 교사가 되고 나서 놀랐던 점은 월급이 200만 원이 채 안 된다는 점이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에서 직업별 연봉을 자세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교대를 다니는 동안 주변에서 아무도 급여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고, 4년 내내 실습 나갔던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연봉이나 급여를 대화의 주제로 올린 적이 없었다.

 

요즘은 어떤가, 인터넷을 켜면 누가 누가 월급을 더 많이 받았는지 자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회사에서 상여를 연봉의 200%로 받았다, 이직해서 연봉이 많이 뛰었다, 하는 모습을 보면 나조차도 직업 선택할 때 급여를 너무 고려 안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학생들이라고 다를까 싶다. 학생 때 공부하면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을 수 있다고 배워왔는데 교사는 보상 측면에서 매력이 없다.

 

교대의 인기가 하락한 두 번째 이유는 무너지는 교권이다. 비단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를 만나는 모든 직업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급감해서 대형 병원에서 소아과 전공의 지원이 0명인 곳이 속출하고, 어린이집 교사 지원자도 10년 사이에 95% 줄었다. 출생률이 하락했으니 아동 관련 직업 인구가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현실은 신생아 하락 수보다 더 빠르게 아동 관련 직업 종사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공통적으로 부모의 폭언이나 갑질, 툭하면 걸리는 소송 때문에 병원에서는 소아과 기피, 학교에서는 담임 기피 현상이 생겼다.

 

교대 인기 하락의 마지막 이유로 꼽을 수 있는 건 임용고시가 예전만큼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교대를 졸업하면 일반 기업에 취직하기 어렵다는 게 정설이라 교대 졸업생들은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정규직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예전에는 교대 졸업생 수보다 더 많은 숫자를 교사로 뽑아서 교사 되기가 수월했다. 언제부턴가 임용 선발 인원과 교대 졸업생의 비율이 미스 매치 되면서 임용 재수생이 생겼고, 매년 적체된 인원 때문에 교사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수목적대학이 가진 장점인 학교 입학이 곧 직업 합격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교대에 오려는 인원이 줄고 있다.

 

교대에 입학하려는 인원이 줄어드는 게 뭐 어떤가 싶을 수도 있다. 미국과 일본의 공교육이 어떤 상황인지 보면 한국의 공교육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게 앞서나가는 걱정이 아닐 수 있다. 교사가 다시 매력적인 직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데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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