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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기차, 향후 10년 먹거리의 최대 승부처

정부, 선택과 집중으로 경제 살리자

  • 등록 2023.04.21 06:00:00
  • 13면

전기차를 둘러싼 글로벌 전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차 선두 주자인 미국 테슬라가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고, 비야디(BYD)와 폭스바겐 등은 보급형 소형 전기차를 내놓는 등 가격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들어 독일과 한국 등에서 두 차례 가격을 낮췄고, 이달 초에는 미국에서 올해 들어 5번째 인하를 단행했다.

 

이런가운데 지난 18일 미국 정부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 대상 전기차 명단을 확정했는데 GM(제너럴모터스)·포드·테슬라 등 미국 완성차 7개 브랜드의 16개 자동차만 포함됐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다른 나라 자동차 업체들은 최대 7500달러를 지원받는 미국 업체들과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처지다.

 

전기차는 반도체에 이어 향후 10년 이상 세계 먹거리 시장을 주도할 미래 최대 핵심산업이다. 지난해까지 신차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인 전기차는 2035년이면 90% 수준까지 올라가는 폭풍 성장기를 맞게되며 2030년 시장 규모가 2조7000억달러(약 3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올해 신차 판매 3대 중 1대꼴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 등 각 나라와 자동차 기업들이 가격인하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가격 전쟁에 불을 댕긴 지난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20.6% 줄었다.

 

앞으로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의 파고는 높아질 게 분명하다. 전기차 시장이 가격과 성능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1월 1.7%에서 0.2%p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2.6%에서 2.4%로 내렸다. 지난해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74%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낮다.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달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를 비롯해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2차전지를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심각한 상황이다.

 

반도체 등 기존 제조업이 다시 경쟁력을 찾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팽창 초기 단계인 전기차 시장이야말로 우리 경제에 사활이 걸린 최대 승부처다. 얼마전 현대차그룹이 기아 화성공장에서 국내 첫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 기공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되는 첫 완성차 공장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 전기차 3강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기업들은 특히 전기차의 핵심인 이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가격과 성능에서 살아남으려면 범국가적 차원의 총력 지원체제가 필요하다.

 

1차적으로 윤 대통령이 약속한 연구개발(R&D)·인력·세제 지원책을 조속히 가시화해야 한다. 동시에 전기차 전환과 인력 재배치 등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의 협조가 절실하다. 정부가 할 일은 미래 배분을 위한 파이를 우선 키우는 일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최적의 국영운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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