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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⑩ 강화 석모도 새우젓

  • 등록 2023.12.03 11:04:49
  • 14면

 

배충원 강화군의원은 “석모도에 강화곳배 체험장을 만들어 평소에는 곳배 체험도 하고 환경 정화 작업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는 원래 송가도, 석모도, 어류정도 등 3개 섬으로 이루어졌는데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말부터 해방 후 1950년대 까지 매립 하여 현재의 석모도가 됐다.

 

송가평에서 석모도 쌀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맛이 좋아서 석모도를 대표하는 쌀이다. 석모3리는 구란마을 농악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다.

 

마을주민 문윤수 어르신은 “어릴 때 상모돌리기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음력 1월부터 정월대보름 까지 마을 곳곳을 다녔다”고 전한다.

 

필자와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에서 2017년 4개월 정도의 마을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로 2018년 4월 28일 제1회 삼봉산 구란마을 진달래 축제를 개최했다.

 

 

이 마을 주변에는 ‘박석(薄石)돌’이라고 부르는, 두께 10~20㎝의 비교적 얇은 돌을 흔히 볼 수 있다. 재질이 상당히 단단해서 포장용으로 많이 썼다고 한다. 최근 석모도 박석돌은 종묘를 비롯해 광화문과 숭례문을 복구 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석모도에는 해발 316m의 상봉산과 해명산이 있어 주문도, 볼음도는 물론 북한까지 볼 수 있다. 석모도는 시월애 및 취화선 영화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하리항에서는 미법도와 서검도를 갈 수 있다.

 

석모도와 볼음도·아차도 사이 은염어장, 주문도 수시도어장이 새우젓으로 유명했으나 어로저지선이 3차에 걸쳐 남쪽으로 내려와 고기잡이가 어려워지고 한강의 오염 증가로 어로 활동의 위기를 맞게 됐다.

 

볼음도 및 아차도 어민들은 전북으로 이전하거나, 전남까지 장기 출가 어업을 했다. 강화 선수포구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해일호 선장 이주학 씨, 선수어촌 계장 지유식 씨 등도 장기 출가 어업을 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들 주민에 의하면 보통 음력 정월(1월)대보름이 지나면 새우잡이 출업을 시작하여 7~8월 까지 장기 출가 어업을 했다고 한다. 민어잡이 철이면 인천으로 와서 쉬었다가 9~10월에 인천, 강화에서 새우를 잡았다고 한다.

 

1981년 전남의 젓새우 조업선 현황을 보면, 전체 조업선은 303척으로 강화·옹진조합 소속의 배는 100척으로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박광순·김승, 우리나라 젓새우잡이 어업의 발전·현황·과제, 한국도서연구 10편, 1999).

 

 

특이한 것은 강화·옹진조합 배는 동력선이 많고, 조업방법이 전남이나 전북 보다는 상당히 우수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1960~1970년대 강화나 인천의 어민들이 전남이나 전북에 내려가서 배를 만들어 주고 어구어법에 대해 전수 했다고 한다.

 

예컨대 소청도나 대청도 어민들이 홍어잡이 방식을 흑산도에 전해준 것처럼 1960~197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인천의 어업이나 어구어법 기술이 전남, 전북 보다 상당히 우월했다고 한다.

 

이 같은 기술적 격차 때문에 인천의 어민들이 전남, 전북 지역에 가서 고기를 잡아도 별로 충돌이 빚어지지 않았고 현지 어민들은 여러 가지 기술을 수용했다고 한다.

 

2007년 이후 만도리 어장이나 장봉 어장, 선수 어장의 젓새우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금도 강화에서 새우가 아주 많이 잡히고 있으며 가을에 강화새우젓 축제를 열고 있다.

 

강화도의 주요 어장을 보면 선수어장 및 황청어장은 젓새우, 밴댕이가 주요 품종이다.

 

만도리B어장은 새우류, 젓새우, 꽃게, 병어가 주요 품종이며, 새터(수시도)어장은 꽃게, 젓새우가, 후포·긴곶 지선어장은 젓새우, 황산도어장은 실뱀장어, 젓새우가 주요 품종이다(2019년 강화해역 젓새우 자원량조사를 위한 연구어업 결과보고, 인천시, 2019).

 

상황이 바뀌어 전라도 및 충청도 배들이 인천으로 출가 어업을 하고 있다. 전라도 및 충청도에서 새우잡이 배들이 강화도, 울도, 각흘도, 백령도 까지 와서 젓새우를 잡고 있다.

 

이 배들은 생산 시설도 좋고 배 톤 수도 큰 데다, 그물도 상당히 뛰어나다. 또한 근해 어업 허가권을 갖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잡은 젓새우는 운반선으로 운송해 목포나 신안 수협을 통해서 위탁 판매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인천의 새우 어획량은 1300톤 정도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라도 및 충청도에서 잡은 젓새우의 수량을 계산하면 1300톤 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젓새우를 잡았던 강화곳배는 전통 한선(韓船)의 선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배의 규모, 선수와 선미의 비율, 전체 높이 등에서 전통 한선(韓船)과 비슷하며 선수의 구조가 전통 한선과 동일하다고 한다(한재철, 한선의 구조와 변천, 목포대학교, 2000).

 

석모도 배충원, 장봉도 고충신님 말씀에 의하면 새우나 갑각류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많이 잡히고 민물이 상당량 흘러내려야 새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강화 석모도에 새우젓 박물관, 강화곳배 전시관을 만들어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가 새우나 갑각류를 계속 먹기 위해서는 한강 하구 오염을 정화하여 어장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글·사진 / 김용구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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