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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우리가 사랑한 클래식, 경기아트센터 송년음악회 새해 '희망' 예찬

다양한 음악 들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레파토리
지휘의 거장 임헌정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만남
송년의 아쉬움 달래고, '희망' 찬 새해 소망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주가 종합선물세트처럼 찾아온다. 오는 27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임헌정과 함께 다양한 레파토리의 송년음악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은 안토닌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으로 연다. 제시부부터 풀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사운드가 압권인 이 곡은 예수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사순절'을 앞두고 마음껏 먹고 즐기는 기간인 '사육제(Carnival)'의 축제곡으로 유명하다.

 

송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허전한 마음을 축제의 현장으로 초대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멋진 오프닝이다.

 

이어지는 순서는 클래식 마니아 뿐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 오페라와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진행된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와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를 바리톤 김주택이 노래한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황금별’과 뮤지컬 '레베카'는 24년차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맡았다. 안정된 피치, 풍부한 성량에 강렬한 눈빛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배우 신영숙의 카리스마가 경기필하모닉의 반주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된다.

 

 

이어지는 무대 안토닌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사랑이여 용기를 주세요’는 소프라노 박혜진의 다이나믹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본 공연의 하이라이트 2부는 지휘의 거장 임헌정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이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은 도입부부터 우수에 찬 클라리넷 솔로가 고독함 속으로 침잠하며 구슬픈 선율을 연주한다. 1악장 전반의 어두운 색채와 인간의 삶에 대한 고뇌와 심적 갈등을 담아 처절하게 몰아치다가도 주제 선율을 반복하며 변화무쌍하게 전개된다.

 

2악장 호른의 묵직한 솔로가 차분하게 도입부를 이끌어가고 아침 공기를 가르듯 오보에의 청아한 음색과 목관들의 앙상블에 이어 진중한 느낌의 스트링이 연주하는 2악장의 주제선율은 아름답고 풍성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3악장은 당시 교향곡에 흔히 쓰이던 스케르초가 아닌 왈츠가 연주된다. 왈츠를 통해 마치 겨울을 연상시키는 1,2악장의 어둠을 밀어내고 새로운 봄의 기운을 불어넣어 4악장의 밝은 ‘희망’을 전주한다.

 

4악장은 템포의 변화가 극심하다. 안단테(느리게)부터 알레그로비바체(빠르고 생기있게)를 지나 프레스토(매우 빠르게)까지 빠른 템포로 전환을 통해 마치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곡 전체가 환골탈태(換骨奪胎)한 느낌을 준다.

 

이전 악장들이 구슬픈 인생을 연주했다면 드디어 승리의 날, 어둠을 몰아내고 밝은 서광이 비추듯 4악장은 거침없이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 이후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우울했던 메인 테마는 어느덧 밝은 내일을 기원하고 축복하듯 화려하고 강렬하게 마무리 된다.

 

경기아트센터 공연 관계자는 “일상 속의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통해 관객과 공연을 잇는 접속사 역할을 하고 싶다”며 “ 2023년 경기아트센터 송년음악회의 테마는 ‘희망’이고, 많은 분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3년 한 해를 보내며 아쉽고 분주한 마음과 다르게 남은 시간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한 해의 마지막 잠시나마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한편의 공연으로 '희망'을 충전한다면 2024년 우리는 좀 더 힘차게 새해를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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