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흥남은 북한 최대의 보건의료 중심지이다. 함흥에는 고려약학대학과 함흥의학대학, 함흥의학대학병원, 산업의학연구소, 임상의학연구소, 구강병예방원 등 있다. 흥남에는 북한 최대합성의약품 생산기지인 흥남제약공장이 있다. 평양에 이보다 더 많은 의료 시설이 있다. 그럼에도 함흥을 보건의료 중심지라고 하는 것은 최초라는 의미와 최대 규모, 의료기술에 있다.
함흥은 이제마 사상의학이 발원한 전통적 도시이다. 동의학(한의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함흥이라는 전통적 도시에 영향을 주었다. 해방 후에도 동의학 의술이 이어져 경락이라는 독특한 의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1968년 최초로 생겨난 함흥약학대학은 1990년 함흥고려약학대학으로 개칭했다. ‘고려’에는 동의학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동서의학을 결합한 약학부분 전문가를 양성한다.
함흥의학대학과 함흥의학대학병원은 1946년 생겨난 북한 최초 보건의료인 양성기지이다. 의학전문학교를 개편하여 생겨난 의학대학과 대학병원은 함흥시 회상구역에 있다. 주·야간을 겸하고, 동의학과 신의학을 공부한다. 대학생 임상실습기지로 함흥의학대학병원이 있다. 말단기관인 진료소를 거쳐 각 시,군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가 함흥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된다. 함흥에 최초로 의학양성기지가 생겨난 이유는 도시 발달과 관계된다.
노동자가 많은 이유로 1947년 최초 산업성 질병을 연구하는 산업의학연구소가 생겼다. 생산성 먼지와 화학물질로 생겨나는 유해가스에 의한 생체적 및 생화학적 변화를 연구하고 산업성 질병을 예방을 위한 연구를 한다. 함흥은 여타 도시와 달리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고 화학산업 공장들로 공해와 질병이 생겨날 위험이 많다. 따라서 함흥에는 이러한 질병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생겨난 것이다.
함흥에서 12km 떨어져 있는 흥남에 북한 최대규모의 합성의햑품을 생산하는 제약공장이 있다. 1947년 생겨난 흥남제약공장은 일제시기 개발된 본궁화학공장을 모체로 생겨났다. 화학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흥남제약공장은 북한 최대 합성제약생산기지로 되었다. 여기에서는 신토미찐을 비롯한 페니실린, 결핵약 등 합성의약품을 생산한다.
함흥 지역은 외과의술 또한 뛰어나다. 함흥정형외과병원에 북한 정형외과 최고 권위자인 신성우박사가 있다. 여기서 세계 수준의 인공뼈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신성우박사에게 치료받은 탈북민은 신같은 그의 치료 기술을 증언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비공식 쌍거풀수술이 함흥에서 유행되었다. 현재 공식적으로 함흥정형외과병원에 성형외과가 있다.
남쪽에 비해 북쪽 보건의료 부문의 규모와 의술은 초라하다. 그러나 북한 보건의료 정책에서 함흥은 최초라는 의미와 합성제약생산에서 최대 규모, 의술에서 뒤지지 않는다. 또한 마약생산지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함흥이라는 전통적 도시와 근대적 화학공업도시가 가져온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