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공식 서포터즈인 ‘프렌테 트리콜로’가 강등 이후 두번째로 팬들과의 간담회를 요청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렌테 트리콜로는 지난 4일 공식 SNS를 통해 “구단과 서포터의 간담회를 요청드린다”며 수원 구단의 모기업 또는 운영기업 담당자, 대표이사, 단장, 구단 프런트 내 각 파트장, 감독 및 선수단 대표 1~2인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프렌테 트리콜로의 이번 간담회 요청은 수원이 K리그2 강등을 확정 지은 다음 날인 2023년 12월 3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수원은 “대표이사와 단장은 현재 사퇴의사를 그룹에 전달했으며, 구단 재건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프렌테 트리콜로에서 요청한 간담회는 신임 집행부가 선임 되고 축구단 재건계획이 수립된 이후 참석을 원하는 분 모두 모여서 진행했으면 한다”고 거절했다.
수원 구단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오후들어 강우영 대표이사와 박경훈 단장이 선임되면서 팬들과의 간담회에 대해 “당장은 성사되기 힘들지만 내부적으로 시기 등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와 단장이 선임되면서 서포터즈가 요청한 간담회도 당연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구단 내부적으로 정리해야 할 일들이 있고 오는 12일 태국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12일 이전에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팬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원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체력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일 태국 방콕으로 떠나 담금질을 이어간다.
구단 수뇌부가 결정되면서 감독 선임도 곧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 사이 고승범이 K리그1 울산 HD로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고, 고명석은 대구FC, 권창훈은 전북 현대, 한석종은 K리그2 성남FC로 이적하는 등 주요 선수들이 수원을 떠났다.
K리그2로 강등된 이상 전력 누출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이렇다 할 선수단 보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 팬들은 ‘프렌테 트리콜로’의 간담회 요청 글에 ‘이번에도 무시하면 구단 사무실 앞에서 집회하자’, ‘계획도 비전도 없는 구단 실망이다’, ‘차라리 팬들에게 구단 운영권을 줘라’, ‘구단이 망가지는 걸 지켜보려니 안타까움을 떠나 화가 난다’, ‘수원은 이제 손절이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수원은 1995년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치욕을 당했고 한 달 넘게 모든 것이 멈추면서 내년 시즌 승격과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구단 수뇌부를 결정한 수원이 2024시즌 정규리그 시작 전까지 얼마나 팀을 정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수원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사 결과 2023년 평균 객단가 1만 5418원으로 프로축구 전체 구단 중 1위에 오른 바 있다.
객단가는 시즌 전체 입장 수입에서 경기를 관람하지 않은 시즌권 소지자의 티켓 구매 금액을 빼고 실제 시즌 전체 유료 관중수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객단가가 높을 수록 팀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