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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카드론 4500억 늘어...대출 막힌 차주 몰렸다

1월 카드사 카드론 잔액 39.2조 원
타업권 보수적 대출에 자금줄 막혀
연 15% 고금리에도 차주들 눈 돌려
서민금융 ‘마지노선’인 대부업 위축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서민 대출 상품의 잔액이 한 달 새 4500억 원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늘어난 자금 수요에 저축은행·대부업 등 다른 업권의 보수적인 대출태도로 인해 자금줄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 39조 2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38조 7613억 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한 달 새 4507억 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금서비스 잔액(6조 6652억 원)은 같은 기간 312억 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평균 금리가 연 15% 수준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이다. NH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카드사의 올해 1월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625%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 평균 연 18%가 넘는다.

 

금융권에서는 연초에는 통상적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타 업권에서 대출을 줄이면서 자금줄이 막힌 차주들로 인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이 다른 업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면서 카드론으로 많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민간중금리 대출잔액은 6조 159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조 6244억 원(42.9%) 줄어들었다.

 

제도권 서민금융의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지는 대부업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선두 주자인 러시앤캐시가 사업을 중단하고 자산을 OK저축은행에 양도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등록 대부업체는 8771개로, 대출잔액은 14조 5921억 원이다. 대출 잔액은 2022년 말 대비 1조 2757억 원(8.0%) 줄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연 20%로 묶인 법정 최고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2월 ‘금리인상기, 대부업 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법정 최고금리 규제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격상한제인 법정 최고금리 규제가 대부업 시장의 기능 위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도입된 법정 최고금리 규제가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는 오히려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상을 검토할 때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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