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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축구인 뿔 났다"... 시민축구단 창단 조례 거부 시 시의장기 축구대회 "보이콧"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준비위원회가 4일 구리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갖고 축구단 창단을 방해하는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준비위원회, 구리시축구협회, 산하단체, 서포터스 등 지지자와 시민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의회가 축구단 창단을 승인할 때까지 릴레이 삭발은 물론 1인 시위 및 단체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철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추진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K4 리그에서 뛸 구리시민축구단을 만들기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 창단을 위한 조례를 수차례 시의회에 상정했지만 그때마다 시의회는 심의조차 거부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재선 구리시축구협회장은 결의문에서 “구리시는 우리나라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도시이지만 축구에 대한 사랑은 그 어느 도시보다 열정적이다. 축구의 고장인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K4 리그에서 뛸 구리시민축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000여 명에 달하는 구리시 축구동호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2년이 넘도록 창단 준비를 해왔으나 시의회의 문턱이 그렇게 높은 줄 몰랐다"며 조례안 통과를 거부하고 있는 시의회를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취임 이후 민선 8기 공약사항인 ‘구리시민축구단 K4’ 창단을 위해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타당성 연구 용역 보고회’를 ​수차례 개최하고 점검하는 등 축구단 창단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구리시민축구단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해 구리에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생각으로, 구리시의회와 축구 관계자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특히 지난 2022년 11월 용역회사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시민 72.9%가 시민축구단 창단에 찬성을 했고, 창단이 되면 서포터스로 참여하겠다는 응답도 87.8%로 나타나 시민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시의회는 K4 창단 예산은 시민들의 혈세라며 사업비 투자에 비해 창단으로 인한 효과가 불투명하고 미약해 보인다는 이유를 들어 관련 예산의 전액 삭감은 물론 시가 발의한 조례를 상정조차 하지 않는 등 번번이 '태클'을 걸었다. 

 

권봉수 구리시의회 의장은 "시민축구단은 시민이 주도하고 지자체가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창단돼야 하는데 구리시가 창단을 위한 여러가지 조건이 성숙되지도 안았는데 무리하게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관계로 시의회는 관내 축구동호인을 비롯해 K4 창단을 지지하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민축구단 준비원회의 창단 이유로는 첫째, 축구는 국민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됐고, 국내에는 프로리그에 이 외에도 아마추어 리그가 1~7부까지 진행 중이다. 축구가 19만 구리시민의 사랑을 더 받기 위해서는 구리시를 대표하는 축구단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실제로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18개 시군이 K1~K4에서 뛰는 축구단을 운영 중이다. K1에는 수원 FC, K2에는 안산, 안양, 부천, 김포, 성남, 수원 삼성, K3에는 파주, 화성, 양평, 시흥, 양주, 포천, K4에는 남양주, 평택 등이 시의 명예를 걸고 뛰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남양주시는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남양주시민축구단(남양주 FC) 창단식을 갖고 올해 K4리그 참가를 위해 맹훈련 중이다. 

 

둘째, 초등학교 축구 선수들이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관내 받아줄 클럽이 없어 축구를 포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그나마 우수한 선수들은 타 지역으로 전출되는 등 안타까운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국가대표 장형석, 청소년대표 김성길, 전진우 프로선수 이승민, 이승재 등 훌륭한 선수 등을 많이 배출해 구리시의 위상을 높여 왔으나 안타깝게도 우수한 선수들이 연고 클럽이 없어 타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셋째, 학교 축구가 성인 축구로 이어지게 하려면 구리시에 연고를 둔 축구인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등을 들었다.

 

구리시민축구단 창단 추진위원회와 구리시축구협회는 "축구단 창단 조례가 올해 안에 시의회에 상정되지 못하거나 통과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에 열리는 시의장기 축구대회 참가 보이콧은 물론 차기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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