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흐림동두천 25.0℃
  • 맑음강릉 31.3℃
  • 흐림서울 26.2℃
  • 대전 27.5℃
  • 흐림대구 29.4℃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6℃
  • 구름많음부산 28.1℃
  • 흐림고창 28.3℃
  • 구름많음제주 28.8℃
  • 흐림강화 25.3℃
  • 흐림보은 27.4℃
  • 흐림금산 28.1℃
  • 흐림강진군 27.9℃
  • 구름많음경주시 31.1℃
  • 구름많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최대 실적에 매력↑…보험업계 M&A 큰 장 선다

롯데·MG손보·동양생명 등 매물 거론
호실적 기록하며 비은행 강화 기여
비은행 약한 금융지주 나설지 주목

 

롯데손보, MG손보 등 보험사들의 매각에 다시 한 번 시동이 걸리면서 보험업계 M&A(인수합병)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실적을 책임진 가운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하는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MG손보의 3차 공개매각 예비입찰공고를 냈다. 또한 롯데손보의 대주주 JP모건도 잠정 매수자를 상대로 투자설명서 발송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ABL생명,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동양생명 등도 올해 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투자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매물만 쌓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M&A 시장은 비교적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물로 거론되는 주요 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롯데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30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향후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도 전년 대비 약 43% 증가한 2조 396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각 측인 JKL파트너스가 원하는 가격(2조 원 이상)이 시장에서 바라보는 적정가와 차이가 있다는 점이 변수다.

 

동양생명 또한 지난해 2957억 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다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K-ICS도 192.9%로 안정적이다. 최근 대표이사가 한국인으로 교체되면서 노조와 갈등을 보였던 CEO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동양생명의 몸값은 1조 2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까지 평가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보험업 포트폴리오가 없거나 부족한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의 대내외 경영환경이 부정적인 데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점쳐짐에 따라 은행권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이유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고금리·불경기 여파로 카드·캐피탈·증권업계가 부진을 겪으면서 금융지주 내 보험사의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KB손보와 KB라이프의 KB금융 순이익 기여도는 21.8%였으며, 신한라이프도 4500억 원 이상을 벌며 신한금융 순이익에 10.8% 기여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보험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이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하나생명과 하나손보의 시장 내 존재감도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라는 이른바 새로운 유형의 수능시험이 치러졌고 실적과 재무관련 보험사의 성적표도 속속 나오고 있다"며 "보험사의 저력이 확인된 만큼 금리인하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메가딜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