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3 (수)

  • 흐림동두천 24.2℃
  • 흐림강릉 29.1℃
  • 흐림서울 25.4℃
  • 구름많음대전 29.3℃
  • 구름조금대구 32.6℃
  • 맑음울산 31.2℃
  • 구름조금광주 30.5℃
  • 구름조금부산 28.4℃
  • 구름조금고창 30.0℃
  • 맑음제주 31.3℃
  • 흐림강화 23.4℃
  • 흐림보은 28.3℃
  • 구름많음금산 27.5℃
  • 구름조금강진군 30.4℃
  • 구름조금경주시 32.5℃
  • 흐림거제 26.1℃
기상청 제공

저축은행업계, 지난해 5559억 원 손실…9년 만에 적자 전환

이자비용 증가 및 선제적 충당금 적립 영향
연체율 3%p 늘었지만…"걱정할 수준 아냐" 

 

저축은행 업권이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및 업황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의 영향이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전체 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5559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로써 2015년부터 8년간 흑자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손실 발생은 이자비용 증가 및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것이다.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조 3000억 원 감소한 5조 3993억 원에 그쳤다. 지난 2022년 고금리 수신을 유치하며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2조 4000억 원(1.8배) 증가했으나 이자수익은 1조 1000억 원 증가에 그친 영향이다.

 

또한 저축은행들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따라 2022년 2조 6000억 원 수준이었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3조 9000억 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저축은행들의 자산은 12조 원(8.7%) 줄어든 126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여신은 104조 원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 및 경기회복 둔화로 인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보수적인 대출 취급 및 매각·상각 등으로 여신이 전년 말 대비 11조 원 감소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9조 8000억 원, 1조 3000억 원 감소했다.

 

수신의 경우 전년 말 대비 13조 1000억 원 감소한 107조 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유치해 수신이 늘었으나, 자금시장의 안정화와 여신감소 등에 따라 예년 수준으로 복귀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당기순손실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전년 대비 3000억 원 늘었다.

 

불경기로 인해 주거래 대상인 취약계층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고, 부동산 경기도 침체하면서 연체율(6.55%)도 1년 새 3.14%포인트(p)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5.12%p 오른 8.02%를 기록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p 올랐다.

 

이와 관련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위험 자산 축소로 인해 분모에 해당하는 전체 여신이 줄어든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크게 걱정할 정도의 연체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지난해 말 BIS비율은 14.3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3.15%) 대비 1.20%p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와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로 전년말 대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비율도 법정기준(100%) 대비 92.07%p 초과한 192.07%로 나타났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13.89%를 기록했다.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초과해 적립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향후 업황전망에 대해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관련 리스크 증가,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시장안정화 시점까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돼 이자비용이 줄면 관련 손익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올해는 금리 상승보다는 하락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