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이 점점 강해지는 6월, 극장가엔 청량하고 서늘한 이야기의 뮤지컬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극장에서 더위를 피하고 한 줄기 바람 같은 감성을 채워보자. 여름 추천 뮤지컬 5편을 소개한다.
■ 4월은 너의 거짓말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작품으로, 피아노 신동이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후 트라우마로 인해 더 이상 피아노를 치지 못하는 아리마 코세이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미야노조 카조리를 만나 다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다.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나가는 청춘 스토리물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등을 탄생시킨 프랭크 와일드혼이 전곡 작곡을 맡았고, 따뜻한 감성의 스토리텔링은 작가 사카구치 리코가 맡았다. 한국에서는 추정화 연출, 이범재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레플리카’(원작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무대 연출 등을 현지화하는 제작방식)으로 국내 초연이자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6월 28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은 8세 이상 가능하다.
■베르사유의 장미
일본의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오스칼’이라는 가상 인물을 통해 진정한 사랑, 인간애를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다.
EMK 창작 뮤지컬 여섯 번째 작품으로 드라미틱한 캐릭터 묘사와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왕용범 연출과 작품의 서사와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녹여낸 이성준 작가 겸 음악감독이 협업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흩날리는 붉은 장미가 대극장 뮤지컬의 매력을 드러낸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는 7월 1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은 8세 이상 가능하다.
■카르밀라
아일랜드 고딕 소설의 선구자 ‘셰리던 르파뉴’의 고딕 소설 ‘카르밀라’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로, 매혹적인 뱀파이어 소녀 ‘카르밀라’와 순수한 인간 소녀 ‘로라’의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불멸의 삶에 지쳐 영생의 삶을 끝마치려던 ‘카르밀라’가 순수의 존재 ‘로라’를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욕망이 되살아난다.
네버앤딩플레이와 라이브러리컴퍼니가 공동 제작했으며 작사 민미정, 작곡 황예슬이 참여한다.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최 아르코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쇼케이스와 2018년 충무아트센터 주최 스토리 작가 지원 프로그램 블랙 앤 블루 최종 쇼케이스에 선정된 작품이다.
뮤지컬 ‘카르밀라’는 9월 8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드림1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은 중학생 이상 가능하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철학·과학·의학을 아우르는 천재이자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그런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다.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에 대해 얘기하며 주요 인물 모두가 1인 2역을 맡은 것이 특징이다.
2014년에 초연돼 10주년을 맞았다.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총 9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상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8월 25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관람은 14세 이상 가능하다.
■하데스타운
그리스 로마 신화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뮤지컬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데크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와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의 교차된다. 제우스의 전령인 헤르메스의 내레이터가 가미돼 사랑과 불안, 구원, 희망을 얘기한다.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고, 2019년 브로드웨이에 올랐고 그해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이 수상할 수 있는 15개 부문 중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우리나라에선 2021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7월 12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은 초등학생 이상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