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kt는 지난 주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6연전에서 1승 5패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 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로 부진했던 kt는 주말 홈에서 치러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17일 현재 28승 1무 41패, 승률 0.406으로 9위에 올라 있지만 10위 키움 히어로즈(승률 0.397·27승 41패)에 0.5경기 차로 쫒기고 있어 꼴찌 추락 위기에 놓였다.
올 시즌 초반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꼴찌로 시즌을 시작한 kt는 5월 들어 타선이 살아나며 한 때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6월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한 데다 불방망이를 뿜어내던 타선도 한 풀 꺾이면서 꼴찌 추락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kt는 특히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온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14일 열린 KIA 전에서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7볼넷으로 8실점하며 무너졌고 15일 열린 KIA 전에서도 웨스 벤자민이 6이닝 동안 5피안비 1볼넷으로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배를 기록하는 등 선발진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kt 입장에서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19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복귀 예정인 가운데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의 부진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가라앉은 타선도 문제다.
kt는 지난 13일 NC와 방문경기에서 5안타 3득점을 올린 뒤 KIA와 주말 홈 3연전에서는 세 경기 모두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6일 열린 KIA 전에서 주전 포수 장성우가 왼쪽 팔목에 타구를 받아 부상을 입고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장성우는 병원 치료를 받지는 않았지만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창단해 하위권을 맴돌다가 2020년 처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이후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출전했던 kt는 올 시즌 다시한번 가을야구를 즐기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 중 절반에 가까운 70경기를 소화한 상황에서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이른 감은 있지만 올 시즌 kt의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막 기회인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 있는 리그 5위 자리는 SSG 랜더스(승률 0.522·36승1무33패)가 차지하고 있고 kt와 SSG의 8경기 차다.
안정적으로 가을야구에 합류할 수 있는 4위 삼성 라이온즈(승률 0.551·38승 1무 31패)와는 10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최근 5년 동안 리그 4위를 차지한 팀들은 지난 해를 제외하고 승률 0.550 이상을 기록했다.
kt로서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복귀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kt는 이번 주중 롯데와 홈에서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서울 잠실로 자리를 옮겨 LG 트윈스를 상대한다.
kt는 올 시즌 롯데에 1승 1무 3패, LG에 3승 6패로 모두 열세이지만 분위기 반등을 위해서는 두 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더위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kt가 고영표를 중심으로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고 타선에서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가을야구를 향해 성큼성큼 전진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