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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수렁’에 빠진 자영업자…대출 연체액 역대 최대

1분기 대출 잔액 1055조 9000억 원
연체액 3개월 만에 2조 4000억 원↑
코로나19 상환유예 조치 종료 영향
금융권 건전성 악화 연쇄 부실 우려

 

코로나19 유행 당시 시행됐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지난해 9월 종료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빚으로 연명해 온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는 평가와 함께 이들의 건전성 악화가 금융권에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민주·광주서구을) 의원에 제출한 '분기별 자영업자·가계대출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대출(가계대출 포함) 잔액은 1055조 9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조 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 규모도 역대급이다. 1분기 말 자영업자들의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1개월 이상 연체액은 10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8조 4000억 원) 이후 3개월 만에 2조 4000억 원 늘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과 연체액이 일제히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을 위해 정부는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지원을 시행했지만, 유예 조치 종료 후 연체율은 2022년 4월 0.19%에서 2024년 4월 0.61%로 증가했다.

 

이에 자영업자 대출이 금융권의 연쇄 부실을 일으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된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잠재 부실이 늘어날 경우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이 올해 상반기 상·매각한 부실채권은 3조 27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 상환 유예 종료로 자영업자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취약 차주의 다중채무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자영업자의 부실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진 자영업자에 대해 새출발기금 등을 통한 채무 재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은 총재의 금리 인하 발언으로 자영업자들에게 미칠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금리 인하가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 완화와 재무 건전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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