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저연차·저연봉 선수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직전 연도에 계약금 없이 육성선수로 입단해 당해 9월 10일에도 선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전원이다.
고(故) 최동원의 후배 사랑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매년 그의 기일인 9월 14일에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행 첫 해인 올해에는 지난 3년간 입단한 선수 가운데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총 18명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협회에 따르면 매년 전체 신인선수의 25∼30% 정도가 계약금 없이 육성선수로 입단하고 이 중 40%만이 1년 뒤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는 “협회 예산 편성을 통해 지원비를 마련하고 점차 기업 후원을 통해 규모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 회장인 김현수(LG 트윈스)도 2006년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주전 경쟁을 거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김현수 회장은 “프로에 입단했다고 갑자기 경제적 여건이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글러브, 배트 하나 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배들이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뜻을 모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 6월 이사회에서 관련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고 공식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한편 협회는 오는 12월 김현수의 임기가 만료함에 따라 제13대 회장 선거를 11월 진행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