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온실가스 배출 대비 감축률이 5%에 그치면서 전국적인 기후위기 대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실정이다.
7일 허종식(민주·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인천지역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 현황’에 따르면 인천지역 공공기관 중 온실가스 배출 감축률이 가장 적은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 나타났다.
현황을 보면 전국 공공기관 33곳 중 16곳이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36%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기준배출량 24만 5143tonCO₂-eq(이산화탄소 상당량톤) 중 5%(감축량 1만 2283tonCO₂-eq) 만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감축률을 보면 ▲2021년 4.1% ▲2022년 4.5% ▲ 2023년 5.0%로 전년 대비 0.5%p 상향에 불과했다.
인천지역 공공기관의 평균 온실가스 감축률은 34.8%다.
감축 목표율인 36%를 밑돌게 된 것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평균치를 깎아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경우 감축률이 ▲2021년 18.7% ▲2022년 32.1% ▲2023년 41.0%로 수직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 중 인천시가 55.7%의 감축률로 33개 공공기관 중 제일 좋은 성적을 보인 상황에서 공항공사의 5%에 그친 온실가스 감축률이 안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지역 10개 군·구별로는 연수구가 50.2% 로 1위를 차지했고, 부평구 38.0%·미추홀구 36.7% 순이었다. 최하위는 강화군으로 30.3%를 기록했다.
허종식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노력과 성과가 모범이 돼야 한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온실가스 감축 미달성 공공기관은 감축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탄소중립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지자체, 공공기관, 지방공사·공단 등이 2030년까지 2007~2009년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기준배출량) 대비 5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감축 목표는 2007~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매년 설정하며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율은 36%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