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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3분기도 '리딩금융' 수성…'파생상품 손실' 발목잡힌 신한

KB, 3분기 누적순익 약 4.4억 원
4097억 원 차이로 신한 따돌려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4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리딩금융' 왕좌를 굳건하게 지켰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신한금융그룹의 발목을 잡으면서 양 사의 실적 격차는 한층 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은 4조 3953억 원으로 신한금융(3조 9856억 원)보다 4097억 원 많다. 3분기 당기순이익만 놓고 비교해도 KB금융(1조 6140억 원)이 신한금융(1조 2386억 원)을 앞지른다.

 

이로써 KB금융은 3분기에도 리딩금융을 수성했다. 뿐만 아니라 양 사의 격차도 345억 원에서 4000억 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양 사의 실적 차이는 비이자이익에서 두드러졌다. KB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7.9% 늘어난 1조 3414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도 3조 84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828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5.6% 감소했다. 누적 비이자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2조 9423억 원을 기록했다. 양 사의 누적 비이자이익 차이는 9023억 원이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초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1300억 원의 추정 손실이 일어났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양 사의 실적 격차는 2000억 원대로 줄어든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 최고재무책임자)은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이 건으로 인해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한 손실 규모는 1357억 원이며, 이후 추가적인 손실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 외에도 운용 리스크 RWA(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까지 포함해서 본 건으로 인한 그룹 CET1(보통주자본) 비율 영향은 -6bp(1bp=0.01%포인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전반적인 비은행 부문에서도 KB금융의 계열사들이 신한금융의 계열사들보다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며, KB라이프생명 또한 2768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신한라이프는 같은 기간 9.2% 증가한 467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신한EZ손해보험은 1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KB증권은 3분기 170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4% 늘어난 5468억 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까지 1904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시현했으며, 3분기의 경우 파생상품 거래 손실의 여파로 16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신한카드가 3분기까지 5527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카드 부문에서는 신한이 KB를 따돌렸다. 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04억 원이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양 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1조 1120억 원)이 신한은행(1조 493억 원)을 앞질렀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순위가 뒤바뀐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3조 1028억 원, 2조 6179억 원이다.

 

금융권에서는 양 사의 격차가 3분기 들어 더욱 벌어진 만큼,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리딩금융은 KB금융이 차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당기순이익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연간 리딩금융 경쟁에서 KB금융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며 "이대로라면 KB금융은 올해 금융권 최초로 당기순이익 5조 원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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