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조건을 갖춘 대표 축제가 있다.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 3대 축제다.
시의 자랑스러운 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시만의 문화를 담아내는 데 성공한 3대 축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 K-축제 반열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
시와 수원시정연구원의 '수원 3대 가을 축제 모니터링' 결과는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효과를 보여주며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한 공감모니터링단(전문가, 시민, 외국인) 139명과 현장에 참여한 외국인 100명이 현장평가를 했고 참여자 설문조사에는 1460명이 응답했다.
◇"정말 추천합니다, 또 올게요!"
수원 3대 가을 축제에 참여 후 설문에 응답한 내·외국인은 모두 높은 만족도와 추천 및 재방문 의향을 보였다.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집단은 외국인이었다. '매우 만족'(49%), '대체로 만족'(48%) 응답률은 97%에 달했다. 수원시민은 79.8%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내국인 응답자의 만족도는 74%를 기록했다.
추천 의향과 재방문 의사도 높았는데 수원 3대 가을 축제를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의향 역시 외국인이 매우 높았다. 외국인 93%, 수원시민 91%, 내국인 78% 순으로 추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재방문할 의향은 수원시민 82%, 내국인 81%, 외국인 78% 등 순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참여자들이 축제를 즐기는 방식과 축제에 대한 평가도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민들은 축제에서 평균 3시간을 머물렀다는 응답자가 26%로 가장 많았다.
축제에서 3만~6만 원을 지출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34.5%였으며, 외국인에게 추천할 만한 축제로는 73.2%가 '수원화성문화제'를 꼽았다.
내국인은 평균 3시간을 머물렀다는 응답이 24.9%로 가장 많았으며, 9만~10만 원을 지출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20.3%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에게 추천할 축제로 수원화성문화제를 많이 꼽았으나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36.3%), 수원화성미디어아트(25.2%) 역시 고루 선택했다.
외국인 참여자들은 처음으로 수원을 방문했다는 응답자가 84%에 달했고, 평균 4.1시간 축제 현장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응답한 참가 적정 비용은 평균 12만 4000원으로 분석됐다. 추천할 만한 축제로는 '수원화성문화제'를 꼽은 외국인이 81%로 다수를 차지했다.
축제를 전문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운영한 '수원시민 공감모니터링단'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 87.5%가 전반적으로 만족했고, 89.4%가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으며, 94.2%가 재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빅데이터로 확인하는 가을 축제 효과
수원 3대 가을 축제 총 방문객수는 107만 3867명에 달했다. 수원시민은 27.8%(29만 8992명)인데 반해 외지인이 71.7%(77만 186명)를 차지해 3대 축제가 대외적인 명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방문객 수는 축제 메인 기간(10월 4~6일) 증가했다. 장안공원을 포함한 화성 내부의 일평균 유동인구가 11만 5000여 명으로, 1주 전에 비해 33.1%(2만 8000여 명) 많았다.
3대 축제로 인한 경제적 직접효과는 35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체별로는 수원시민 74억 원, 외지인 278억 원, 외국인 2억 원 등이다.
카드매출액 역시 메인 축제 기간 중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 내부의 일평균 카드매출액은 1주 전에 비해 14.8% 늘어난 약 7억 5000만 원이었다.
◇3대 가을 축제, 수원을 넘어 세계로!
수원시정연구원 데이터분석센터는 내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수원 3대 가을 축제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8.8%가 증가한 127만여 명이 수원의 가을을 즐길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모니터링 연구진은 수원의 가을 축제들은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축제 콘텐츠의 업그레이드 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파가 집중되는 프로그램과 시간대를 대비해 촘촘한 안전관리계획과 편리한 이동을 위한 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수원역과 연결하는 셔틀버스, 성곽내 이동 서비스 제공, 임시 주차장 확보, 주차 예약 서비스 등 축제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는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또 정조대왕 능행차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드론을 활용해 정조대왕 행렬을 하늘에 재현하는 방안과 올해 처음 시도했던 가마레이스를 다양한 체험과 연계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
특히 수원시정연구원 데이터분석센터는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수원 3대 축제를 K-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축제 브랜딩 강화다. 3개 축제를 관통하는 주제를 선정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해 축제들이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글로벌 축제와의 연계다. 참가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의 자매·우호도시 및 국제 예술단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방안은 외국인 친화형 마케팅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는 물론 외국인의 접근성이 높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의 다각화를 제안했다.
끝으로 언어의 제약 없이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 구성과 다국어 안내 등 비언어적 콘텐츠 개발을 요구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3대 가을 축제 모니터링은 축제의 효과를 정확히 측정한 첫 시도로,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지속적인 데이터를 축적할 것"이라며 "수원화성문화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