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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선고...'갑호비상' 등 강력 대응

"즉각 파면" vs "대통령 구하자" 양측 대규모 맞불 집회
경찰, 헌재 인근 '진공상태' 경찰력 배치 만일 사태 대비
헌재 인근 기업들 등 재택 근무 결정…학교 11곳 휴교

 

12·3 계엄 선포로 내린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 날이 다가오면서 서울 일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탄핵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 인근과 도심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세력과,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 등 시민단체의 대규모 맞불 집회가 예고된 상황이다. 이미 서울서부지법 집단 난동 사건과 같은 대규모 폭동이 발생한 만큼, 경찰은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어떤 사태가 발생할 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에 경기신문은 경찰 등 유관기관이 탄핵 선고에 대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등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 "즉각 파면" vs "대통령 지켜야"… 끝장집회 혼란 예고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일대에서는 탄핵 찬반 진영의 막판 집회가 진행된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쯤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끝장 대회'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 후 동십자각과 세종대로, 종각역,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이후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탄핵 당일인 4일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탄핵 심판 선고 생중계를 시청하는 등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 등은 안국역 5번 출구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8시부터는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도 집회를 연다.

 

4일에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오전 10시쯤 광화문 광장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인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같은 시간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 선고를 지켜본다.

 

양측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래 매주 서울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비상행동과 대국본은 광화문 일대를 가르는 대로를 두고 팽팽한 맞불 집회를 벌여왔다. 현재까지 양측이 집회 도중 충돌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은 만큼 탄핵 당일 폭력 사태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만큼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직후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경찰 버스를 탈취하는 등 혼란을 일으켰고, 결국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 전국 '갑호비상'… 대규모 혼란 대비 '총력 대응'

 

이날 경찰은 오전 9시쯤 서울시에 경찰 비상근무 체제 중 2번째로 높은 단계인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선고 당일인 4일 오전 12시부터 모든 경찰력을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인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한다.

 

국회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대통령실, 외국 대사관 등 주요 기관에 기동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또 전국에서 차출된 210개 기동대 총 1만 4000여 명과 형사기동대 등을 서울 일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관내 기동대 14개 중대 전원 1100여 명을, 경기북부경찰청은 기동대 5개 중대 전원을 서울에 투입한다. 인천경찰청도 기동대 5개 중대 총 370여 명을 서울로 투입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추가로 인명을 투입하려 한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집회 등 인파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기동대 외에도 경찰 특공대를 헌법재판소 인근에 투입했다. 폭발물을 활용한 극단적 선택이나 테러 등을 방지하기 위해 탐지견과 함께 폭발물 탐지 검사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경찰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선고 당일 국민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현장에서 신속 검거하는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선고 당일 신고된 집회 인원만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고 당일 서울서부지법집단 난동과 같은 폭력 선동에 대비하기 위해 유튜버들의 방송과 영상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소방당국도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 대응에 나선다. 우선 구조·구급 상황 등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해 '특별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소방력 배치 및 지원 현황, 구조·구급 출동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각종 안전사고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함이다.

 

소방력 배치 현황은 ▲주요 집회 장소 4개 지역에 펌뷸런스·구급차 등 84대 소방차량과 소방대원 513명 현장 배치 ▲집회 인원 증가 및 119신고 폭주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신속대응팀, 구조·구급지원반, 상황관리반 별도 구성 ▲소방차량 24대와 소방대원 96명 등 예비 인력도 추가 배치 등이다.

 

 

◇ 헌법재판소 일대 쥐 죽은 듯 조용한 '진공상태' 

 

경찰은 현재 헌법재판소 반경 150m를 완전히 비우는 '진공 상태' 작업을 마쳤다. 기존에는 탄핵 찬반 측의 각종 천막이나 릴레이 1인 시위 등이 진행됐지만, 탄핵 당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을 통제하는 것이다. 

 

아울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 곳곳에 인파 출입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세우는가 하면 인근 인도에는 빈틈 없이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웠다. 특히 4m 높이에 달하는 폴리스라인 차벽을 세우는 경찰 트럭들도 투입됐다. 또 탄핵 당일 집회가 예고된 만큼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인사동 일대에 완충 구역을 설정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국민변호인단은 자진해서 천막을 철거했으며, 돗자리를 깔고 농성을 이어가던 이들도 모두 자리를 옮겼다.

 

서울교통공사는 탄핵 당일 첫차부터 3호선 안국역을 폐쇄, 6호선 한강진역 등 14개 주요 역사에 출입구 통제 및 무정차 통과 등 최고 수준의 안전대책을 시행한다.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5개 역사(1호선 종각역, 1·2호선 시청역, 1·3·5호선 종로3가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 3호선 안국역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여의나루역, 6호선 한강진역·이태원역 ·버티고개역)에는 평소 대비 258명 많은 350명의 안전 인력을 투입, 별도로 92명의 예비 지원 인력을 대기시켜 긴급상황 발생 시 해당 역사에 즉시 투입할 계획이다.


3호선 안국역은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로 지난 1일부터 출입구를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며, 탄핵 선고 당일에는 첫차부터 열차 무정차 통과와 역사 전면 폐쇄 조치를 시행한다.


또 안국역 출입구 주변 지면형 환기구에는 추락 예방을 위한 안전 펜스가 설치된다. 안국역은 탄핵 심판 선고일 영업 종료 시까지 폐쇄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이용 재개를 검토할 방침이다.


안국역과 인접한 종로3가역 4번과 5번 출입구도 4일 첫차부터 전면 폐쇄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 인근 각종 기업들은 출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대비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인근에 위치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소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한다.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선고일과 관계없이 공동연차일로 지정돼 있어 하루 문을 닫는다. 광화문에 위치한 KT도 이날 오후부터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GS건설은 광화문 본사 근무자의 경우 재택근무를 할 방침이다. 

 

인근 학교들도 안전사고 우려에 따라 휴고한다. 재동초와 운현초, 덕성여중·고 등 헌재 인근 학교 11곳 등은 3~4일 단축 수업과 임시 휴교를 한다. 경복궁역 인근에 있는 배화여중·고와 경기상고도 휴교를 결정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이어 또 탄핵?" 온 국민 관심 집중

 

이날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기일에 대한 인터넷 방청 신청이 오전 9시 기준 9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에게 배당된 방청석은 20석으로, 4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경쟁률 20대 1,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경쟁률 796대 1을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여론조사공종의 설문조사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가 53.2%, 기각 또는 각하가 41.6%로 나타났다. 사실상 탄핵 찬반에 대한 여론으로 전 국민이 절반으로 갈린 만큼 양측의 입장이 팽배한 상황이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시민 박봉환 씨(42)는 "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매주 서울에서 진행된 비상행동 등의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동참했다. 내 아이, 먼 미래 내 손주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한 몸 바쳤다"며 "법을 우습게 알고 국민을 물로 보는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헌법재판소는 즉시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국본 집회에 참여한 시민 윤기성 씨(82)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은 사실상 '계몽령'으로 무지한 우리 국민들의 눈을 뜨게 한 것"이라며 "간첩과 공산당을 대한민국에서 몰아내고 진정한 자유를 되찾기 위해 윤 대통령은 복귀해야만 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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