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한 기세로 선두를 추격하고 있는 K리그2 수원 삼성이 선두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수원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16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12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는 양 팀은 올 시즌 승격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현재 수원은 9승 4무 2패로 승점 31을 수확하며 2위에 올라 있다. 1위 인천(12승 2무 1패·승점 38)과 격차는 승점 7점 차이다.

올 시즌 수원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12경기서는 상대 골망을 29번이나 흔들었다.

공격을 이끄는 '판타스틱4' 일류첸코, 세라핌, 브루노 실바, 파울리뉴는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 종종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파울리뉴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옷을 갈아입자 잘 들어맞는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다.

수원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다곤 하지만, 사실 올 시즌 수원의 수비는 근래 몇 년간 가장 안정적이다.

K리그1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창단 후 첫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시즌과 K리그2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눈에 띄게 견고해졌다.

그리고 수원은 최근 K리그1 울산 HD와 계약해지를 한 '베테랑 수비수' 황석호를 영입, 수비를 강화하기도 했다.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인천에게 0-2로 패배한 수원은 이번 홈경기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8경기서 6승 2무를 기록하며 '빅버드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원정팀의 무덤' 빅버드로 인천을 불러들이는 만큼, 승점 3을 획득해 격차를 좁히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인천도 만만치 않다.

인천은 4월부터 현재까지 치른 12경기서, 지난 1일 천안시티전(3-3 무)을 제외한 11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독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인천은 유기적인 빌드업과 제르소, 바로우 등의 빠른 발을 활용한 전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민경현의 입대로 중원에 공백이 생겼지만, 최근 부천FC1995전에서 문지환이 그 공백을 잘 메운 것 역시 고무적이다.

수원이 인천을 제압하고 선두 경쟁에 불을 붙일지, 인천이 독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