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대책 시행 한 달여 뒤 공개된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가 조사기관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대책 효과를 둘러싼 혼선이 커지고 있다.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부터, 오름세 둔화, 심지어 하락 전환까지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 20~21일 발표된 서울 아파트값 주간 동향을 보면 통계 간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은 직전 주(0.17%)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0.20% 상승, KB부동산은 5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0.23% 상승, 부동산R114는 0.05% 하락, 약 19주 만의 하락 전환을 기록했다고 각각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사기관마다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 조사 기간이 모두 달라 단기 통계만으로 시장 변화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원은 전국 3만 3500가구로 표본이 가장 적지만, 시세 조사원이 실거래·호가를 직접 확인해 가격을 산출한다. 이번 수치는 11~17일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KB부동산은 6만 2200가구로 표본이 더 크지만, 협력 공인중개사가 입력한 값을 지역 담당자가 검증하는 방식이다. 실거래가가 없을 경우 매매·임대 비교사례를 활용해 가격을 기록한다. 조사 기간은 부동산원과 동일하다.
표본이 가장 큰 곳은 부동산R114로, 전국 아파트 약 90%의 실거래·호가 데이터를 AI가 분석한다. 조사 기간은 17~21일로 다른 두 기관과도 차이가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주간 단위의 변동률만으로 시장을 판단하기 어렵고, 완벽한 단일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몇 주간의 흐름과 실거래 동향을 함께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이후 거래 자체가 급감한 점도 통계 차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8648건, 10월 8326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1월 들어 871건에 그쳤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거래가 줄면 특정 사례가 평균을 왜곡시키기 쉬워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10·15 대책의 실제 효과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둔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주담대 금리 부담 등으로 매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흐름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