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연의 그림 속, 주인공인 ‘개’는 여러곳을 돌아다닌다. 꽃밭, 섬, 때로는 책상위에도 올라간다. 공작부부를 만나러 간 숲속에선 날을 세우고 따지는 공작남편에게 당황하기도 하고, 섬으로 판다 삼촌을 만나러 가서는 삼촌의 옛 무용담을 심드렁한 표정으로 듣기도 한다. 그리곤 그곳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내가 아직도 개로 보이니?” 지난 10년간 ‘개’를 소재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민화로 표현해 온 작가 곽수연의 7번째 개인전 ‘희귀동물보고서’가 양평 닥터박갤러리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신기하고 독특하다는 이유로 사랑받는 희귀애완동물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자신의 분신이자 현대인의 자화상인 ‘개’를 통해 인간의 세상을 표현했다. 곽수연 작품 특유의 거울효과, 다시 말해 우리들의 모습을 담은 거울을 또 다른 대상에게 투영해 유추토록 하는 독특한 조형양식은 이번 전시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개를 통한 이야기 구조는 동일하되, 더 광의적인 문제에 접근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것을 포함하는 더 커다란
백남준은 어렵다. 그의 창의성와 실험정신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를 알듯 말듯 아리송하게 만든다. 백남준을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번 백남준 아트센터의 ‘X_SOUND: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를 주목해 볼만하다. ‘비디오 예술가’, ‘미디어 아티스트’로 더 잘 알려져있는 백남준은 사실 10살 때부터 음악을 공부하고, 음악을 공부를 위해 유학을 갔을 정도로 처음부터 시각예술을 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백남준은 사실 알고보면 음악을 오래도록 공부했었고,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독일 유학에서 돌아와 처음 연 1963년 개인전에서 소리에서 시각적 예술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처음 보여줬다. 그리고 그 개인전 이후, 백남준은 ‘미디어 아티스트’로 이름을 높인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전 이야기에 주목함으로서, 백남준이 어떻게 천재적 미디어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게 한다. 전시의 제목인 ‘X-SOUND’의 X는 미지의 수를 상징한다. 알 수 없는 소
한지와 투박한 먹, 화려하진 않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이 느껴지는 그림. 수묵으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는 문인화는 언제나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고아한 멋을 느끼게 한다. 때문에 문인화를 표현하려면 “잘 그렸다”라기보단 “멋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나는 작품에서 여백을 중시한다. 이는 공백이 아닌 여백으로 留虛(유허) 즉, 일부러 비워놨음을 뜻한다. 붓이 가지 않은 곳이라 할지라도 여백을 통해 공감과 감동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꾸미지 않는 ‘멋’을 추구하는 작가, 창현(倉玄) 박종회 화백의 시(詩)적인 그림들이 한데 모인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오는 17일까지 문인화가 창현 박종회 초대 기획전 ‘그림에서 詩를 묻다’을 전시한다. 열정적으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문인화로 표현해 온 박화백은 우리 문인화단의 중심적 역할을 하며,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갓 쓴 노인이라든지, 초가집을 그린다고 해서 한국적인 것이 아니다. 한국적인 사고방식, 한국적인 문화, 한국적인 역사철학을 두루 섭렵하고, 여과된 마음으로 난초 한 포기를 치더라도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분위기의 난초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박화백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아주난청인공와우센터는 오는 16일 오후 6시30분 아주대병원 지하 1층 아주홀에서 ‘제10회 아주난청재활교실’을 개최한다. 2002년 도내 처음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시작한 아주대병원 아주난청인공와우센터는 이번 재활교실 행사를 통해 인공와우 수술 전반에 대한 소개와 양측 인공와우, 노인성 난청에 인공와우 적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재활교실은 ▲아주난청인공와우센터 소개 및 시술현황 ▲인공와우 수술의 현재와 미래 ▲양측 인공와우의 이해와 실제 ▲노인성 난청과 인공와우 ▲인공와우 수술 후 재활 ▲인공와우 환자 사례보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난청 환자와 가족, 특수학교 및 재활기관 관계자, 이비인후과 전문의, 언어치료사 및 청각사 등을 비롯해 ‘인공와우’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지만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참가 희망자는 미리 센터로 신청해야 된다.(신청 및 문의: 031-219-4319)
단순한 전통무용의 관람을 넘어, 나아가 우리춤의 비전을 제시해온 경기도립무용단의 ‘2012 VISION 우리춤’이 17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올 해 첫무대를 갖는다. 앞으로 한 해 동안 총 6회에 걸쳐 공연될 ‘2012 VISION 우리춤’ 은 지금까지 공연에서 만나볼 수 없던 ‘승무(3/17, 9/8)’와 ‘탈춤(4/21, 11/17)’을 선보일 계획이며, 경기도립무용단의 대표적 레퍼토리 작품과 경기도립국악단의 ‘경기민요’ 외에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무용가 6인의 특별공연도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공연에 함께할 중견무용가는 ‘양성옥(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조교), 최창덕(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윤성주(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일무, 제 97호 ‘살풀이’ 이수자), 문정근(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이화숙(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강선영류 태평무 이수자), 심숙경(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무 이수자)등 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화제가 되고 있는 문화예술 서적을 읽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백남준 라이브러리 북클럽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신간도서를 4회에 걸쳐 함께 읽고 토론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백남준 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되는 제1기 북클럽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월 둘째, 넷째주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일반인 대상 북클럽은 5월에 제2기, 9월에 제3기가 순차적으로 모이며, 선정 도서는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또한 미디어아트에 관심 있는 대학원생 및 관계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북클럽’, 어린이 대상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영어 북클럽’ 등의 프로그램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실제로 당신의 얼굴을 보고 그 표정을 보는 순간, 통신을 통해서는 전혀 알 수 없었던 당신의 세밀한 감정들을 이해하게 된다. 잠겨(Lock) 보이지 않던 그 사람을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해하게 되는(Unlock) 순간.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그 순간을 그린 기획전이 개최된다. 양주 장흥아트파크는 오는 4월 15일까지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얼굴의 표정에 집중한 미술작품을 모아 ‘표정의 풍경, FACE UNLOCK’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터넷이나 전화 등 매체의 사용으로 과거에 비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일이 줄어들어 상대방의 다양한 표정을 인식할 수 없어 많은 오해와 다툼이 생겼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기술이 발달해 영상통화로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다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전시는 말하고 있다. 또한 ‘표정의 풍경’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표정들이 있고, 그 풍부한 표정들을 마주하며 서로의 얼굴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닫게 해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젊은 작가들을 비롯해 중국의 4대 천왕 중 3인인 위에민준, 장샤오강, 펑정지에의 작품도 만나
이슈트렌드 30 누리창 글 | 푸른길 | 270쪽 | 1만4천원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가지의 기사들이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온다. 아무리 하루를 쪼개어 써도 시간이 모자라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연일 쏟아지는 기사들을 모두 읽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그 기사들 중에는 우리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만큼 커다란 파급력을 지닌 소식이 있는가 하면 단순 사건·사고나 가십거리도 존재한다. 따라서 단순히 감으로만 기사를 걸러 내서 읽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정말 중요한 이슈들은 일련의 상황 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스펙 쌓기가 아닌 상식 공부만으로도 벅차는 상황에 놓이고 만다. ‘이슈트렌드 30’은 이렇게 팍팍한 현실에 놓인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이 책이 다른 시사 해설서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그 내용의 디테일이다. 대부분의 시사 해설서가 하나의 이슈를 설명하는 데 적은 것은 단 몇 줄, 많아야 한 두 페이지 정도밖에 할애하고 있지 않은 반면, 이 책은 관련 기사를 시작으로 이슈의 배경, 진행되는 과정과 쟁점, 더하여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
아주대병원이 로봇 수술 1천건을 돌파하며 ‘로봇 수술의 메카’로 우뚝섰다. 아주대병원은 로봇 수술 1천건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병원 지하 1층 아주홀에서 ‘로봇 수술 1천건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병원은 지난 2008년 10월20일 로봇수술을 시작한지 6개월여 만에 100건을 돌파했고, 2년여 만에 500건, 3년여 만인 지난달 6일 1천건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단일 로봇 수술 시스템으로는 매우 우수한 실적으로, 로봇 수술을 시작한지 3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아주대병원이 경기도 로봇 수술의 메카로 자리를 확고했다. 아주대병원 로봇 수술은 갑상선 수술에서 매우 훌륭한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다른 병원에서 많이 시행하지 않는 위암과 담낭질환의 수술 건수가 많아 이 분야에서도 눈여겨볼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0년 한상욱, 허훈 교수팀이 국내 최초 위암수술에서 위 절제 후 위장관 연결 시 복강경이 아닌 로봇을 이용해 장 문합법을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이어 김욱환, 김지훈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담당절제술’을 시행, 수술시간, 입원기간, 미용효과, 통증정도, 환자만족도 등에서 복강경 수술 대비 로봇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제12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곡의 선곡으로 신선한 감동을 안겨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올해 신입단원들을 대거 영입, 4관 편성을 갖춰 더욱 짜임새 있고 웅장한 편성으로 ‘말러 교향곡 3번(Gustav Mahler, Symphony No.3)’을 선보일 예정이다. 말러의 교향곡 3번은 전체 연주시간이 100분 가까이 걸리는 대곡이며, 큰 무게감과 스케일을 가진 곡으로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곡이어서 이번 정기연주회를 더욱 뜻깊게 만들고 있다. 총 6악장으로 구성돼 1악장에서 목신 판이 깨어나면서 세상이 생기로 가득 차게 되면, 2악장부터 6악장까지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하나씩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는 다소 방대한 주제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구자범 예술감독의 열정과 만나 어떤 화음을 낼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악기구성에 있어서도 교향곡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는 타악기를 포함한 대편성 관현악단과 여성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 메조소프라노 협연자등 250명이 동원되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체코 프라하 극장에서 ‘피가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