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책벌레들을 위한 잔치가 열린다. (재)파주출판도시는 2일부터 4일까지 파주출판도시 전역에서 ‘파주북시티 책잔치 2007’를 개최한다. ‘책으로 만든 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책만드는 현장 견학(2일)을 비롯해 김흥식 작가가 알려주는 ‘고사성어랑 일촌 맺기’(3일), ‘책벼룩시장’(3일) 등으로 진행된다. 또 김영근의 금관악기 5중주의 ‘스윙! 스윙! 스윙!’(3일), 서울예술대학 마임동아리 ‘판토스 공연’(4일), 고려대학교 동아리 TERRA의 ‘랩으로 감상하는 시와 소설’ 등 공연도 열린다. 특히 3일 오후 5시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무박이일 독서캠프 ‘책으로 만든 산’이 열린다. 이번 독서캠프는 좋아하는 책을 읽는 ‘무한도전 12시간 책읽기’, 새벽을 이용한 책에 대한 막강 수다타임인 ‘책 그리고 맛있는 수다’, 출판인과 아침을 함께하는 ‘출판인과 아침을’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행사가 끝난 후 한아름 책을 안고 갈 수 있는 행운까지 얻을 수 있다. 문의)031-955-0063.
계원예술대학 갤러리는 다음달 12일까지 기존의 공동체 개념을 다르게 해석한 ‘우발적 커뮤니티’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미술 속에서 개별적으로 존립하면서 독자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이주요(회화), 이우연(설치 및 사진), 임민욱(설치 및 미디어)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잔 알타이(터키·설치), 루노 라고마르시노(스웨덴·미디어아트 및 설치), 지미 로버트(프랑스·미디어) 등 국내외 젊은작가 7명이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우발적 커뮤니티(Movement, Contingency, and Community)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전시회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특이성, 우발성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초월적인 커뮤니티의 가능성에 대해 접근해본다. 문의)031-420-1715.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상호간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안양롯데화랑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여러 매체들의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성과 만남’전을 마련한다. 김보라, 김순희, 김영자, 나진숙, 박성현, 박지원, 손나윤, 손정은 등 회화·사진·조각·공간설치·그래픽디자인·미디어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17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다양성이 가져온 이 시대의 새로운 의미를 개성있는 언어로 표현한다. 예술은 다양한 모색과 도전의 과정을 이루어왔지만, 현 시대는 장르의 구분보다는 예술이라는 행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작가들의 얼굴 만큼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어 기존 관념의 틀을 벗어난 작품들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년 전에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권정생 작가의 장편동화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는 교회 종지기 아저씨와 생쥐의 대화를 통해 1980년대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5월 생을 마감한 작가의 작품인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이 최근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작품 속에서 종지기는 외로운 사람인 듯하다. 그는 노총각인데다가 가난하고 병약하기까지 하다. 찾아오는 이가 없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종지기가 이야기를 나누는 대상은 생쥐, 토끼, 참새 등이다. 그는 외로운 인간적 소회에서부터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 분단된 조국 현실, 나아가 세계 평화에 이르기까지 마음 속에 품었던 것들 생쥐와의 대화를 통해 풍자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읽게 되는 이 작품은 낯설다. 문학작품은 어떤 형태로든 작가의 시선에 의해 시대를 반영한다. 이 작품이 낯선 까닭은 동화의 테두리 안에서 전하는 사회비판이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이는 우화나 동화의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인 듯하다. 깊어가는 가을, 손에 든 이 작품은 종지기로 한시절을 보냈던 작가의 뒷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 왼쪽 가슴을 여러 번 쓰다듬게 된다. 판화가
“캔버스 사각에 의해 잘려나간 신체들 속에서 드러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평면작가 최봉리씨가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3전시실에서 ‘석사청구(a gobbet)’전을 갖는다. 최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살덩어리’를 주제로 ‘gobbet(덩어리)’ 연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다리를 비롯해 팔뚝, 손, 발 등의 일부분을 확대해 캔버스에 유화로 표현한 것으로, 확대한 신체의 일부분들이 화폭 안에서 낯선 공간처럼 연출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분홍색 톤으로 그린 작품들은 마치 정육점의 고깃덩어리를 화폭에 옮긴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씨의 작품들은 모호한 공간을 통해 잃어버린 옛 기억이나 말할 수 없는 은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들을 벽 모서리를 비롯해 바닥, 천장 등에 이색적으로 설치해 낯선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문의)031-228-3647.
한방화장품 ‘설화수(雪花秀)’를 선보였던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한방 아로마테라피 제품 ‘초향유(草香油)’, ‘향갑(香匣)’ 등 두 종류를 새롭게 출시한다. ‘한방 아로마테라피’는 설화수만의 깊고 오묘한 한방 향취를 체험할 수 있도록 초향유와 향초, 바스솔트, 도예가 이윤신 선생의 도자 작품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초향유에는 다섯 가지의 한방 성분(옥죽, 연꽃, 작약, 지황, 백합)이 혼합된 설화수의 특허성분 ‘자음단’이 고농축 함유됐다. 또 한방 향에 인삼의 그윽한 향을 더한 ‘향초’와 솔잎 향이 상쾌한 기분을 전달하는 ‘바스솔트’는 평온한 마음의 휴식을 선사한다. 함께 내장된 도예가 이윤신 선생의 도자는 조선시대 여인들이 사용하던 화장용 접시에서 모티브를 취해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향갑 기획’은 항시 향갑을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로 향을 사랑한 옛 선조들의 ‘향 문화’를 재현한 제품.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향갑에 청초하고 고혹적인 매화향을 담아 언제든지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매듭전문가 김희수 선생의 노리개 작품이 함께 들어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생활용품점인 ㈜다이소아성산업이 다음달 중순까지 ‘김장용품 기획전’을 마련한다. 이번 김장용품 기획전에선 플라스틱, 스텐, 도자기, 유리, 나무 등 다양한 재질의 김장용품 7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김장용품에서는 다양한 크기에 김치를 보관할 수 있는 ‘내츄럴 직사각 밀폐용기(1.5L~6L, 크기별 2천원~3천원)’를 비롯해 양념과 채소를 버무릴 때 필요한 ‘스텐 믹싱볼(소중·대 사이즈별 1천원~2천원)’, 야채 등이 칼에 붙지 않고 채를 썰 수 있는 ‘다이아몬드 식도(중·대 각 2천원)’ 등이 눈길을 끈다. 또 각종 양념 등을 담을 수 있는 ‘스텐저장용기 3종세트(3천원)’, 5종류의 채칼을 사용한 ‘강판세트(3천원)’ 등을 다이소 전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무공해 절구통, 오동나무 도마, 이중에어 위생장갑, 도마시트, 하얀손 순면 고무장갑 등 이색 아이디어 김장용품도 선보인다. 다이소 마케팅팀 안웅걸 이사는 “가정에서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을 위해 이번 김장용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최근 김장철을 앞두고 작년에 비해 채소 가격 등 주요 김장재료 가격이 올라 김장용품 구입비용을 절약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집’을 통해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는 전시회가 열린다. 수원 대안공간 ‘눈’은 다음달 1일까지 ‘집’을 주제로 한 조각가 박지호씨의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박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합성수지로 제작한 ‘my family’ 연작 2점과 합성수지 및 MDF(반경질섬유판) 목재로 작업한 ‘house’ 연작 2점 등 모두 4점을 선보인다. 그는 지난해 3월 대안공간 ‘눈’에서 열린 중앙대 조소과 출신 작가들의 ‘울트라’전에서 나무집을 몸통으로 형상화한 물 마시는 기린 조각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씨의 작품들은 집과 동물 형상들이 뒤섞여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제2전시실과 전시관의 안뜰 등 전시공간을 200%를 활용해 자유롭고 흥미있는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박씨가 세상에 내놓는 작품들은 ‘집을 비운다’는 의미로 합성수지나 MDF 목재의 일부분을 집모양(house 연작)으로 파내(음각) 우리사회의 가부장제도에 대해 부정하는 젊은이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또
용인 장욱진미술문화재단은 다음달 2일까지 서울여대 공예학과 동문전 ‘제34회 온공예섬유전’을 갖는다. ‘자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서울여대 공예학과 출신 작가 장희순, 김영경, 곽선경, 이옥춘, 박지영, 진경일, 박현주, 오승아, 김자영, 김민아, 정소영 등 11명이 참여해 입체·평면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장욱진미술재단은 고택(古宅)의 마당, 마루, 툇마루 등 한옥 전체를 전시공간으로 삼아 관심을 끄는 곳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고택(古宅)에 어울리는 작품들로 마련해 깊어가는 가을의 느낌을 더하고 있다. 마루의 벽에 설치한 김자영씨의 평면작품 ‘2007 조각보 이야기’는 여러 가지 색의 명주실로 직조한 천을 배열해 옛집의 운치를 살렸다. 누런 닥종이와 면실, 린넨실로 손뜨개질한 조각으로 나무를 형상화한 김민아씨의 평면작품 ‘나무’는 만추의 느낌을 담았다. 양털펠트(실)로 만든 거미줄에 담굼염색한 색실 뭉치를 달아놓은 장희순씨의 설치작품 ‘거미줄’은 광에 설치해 오래된 옛집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다. 문의)031-283-1911.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노후부품 교체 및 복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경기문화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주최한 ‘백남준, 백남준아트센터 그리고 미디어 아트’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김겸 국립현대미술관 보존수복팀장은 백남준의 작품보존을 위한 방법으로 브라운관 등 노후된 부품 교체와 복제품으로 제작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비디오아트가 지니고 있는 예술적인 성격이 기계적인 장치에 의존한 것이기에 장비가 노후될 경우를 대비해 복제품으로 제작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실비 라세트(Sylvie Lacerte) DOCAM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캐나다의 ‘백남준의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가 일부 구성요소의 기능 불량으로 전시가 불가능했다”며 “전문가 자문으로 몇몇 부품을 교체해 작품이 구동되도록 복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라세트는 “이를 위해 최종 진단결과 구성요소들의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정될 경우 백남준 재산권 소유자측과 접촉을 통해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최소한 소유권자측의 허락없이는 교체작업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