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수도권 첫 국민참여재판의 판결을 둘러싸고 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양형에 불만을 품고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담재판부인 형사12부(재판장 최재혁 부장판사)가 유죄를 인정한 배심원단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징역 7년을 선고했지만 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부당함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피고인 김모(52·여) 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구형한 수원지검 유천열 검사는 18일 “아직 구체적으로 항소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면서도 “예상 밖의 선고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번 재판은 피고인의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 무죄를 놓고 다투는 사건이었다”며 “징역 10년에서 15년 정도의 선고를 예상했었다”며 조심스럽게 항소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변호인 측 역시 모든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한 만큼 피고인의 항소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내비췄다.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마당의 임한흠 변호사는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검찰 측 주장인 피고인의 살해동기가 채권·채무관
수원보호관찰소(소장 한능우)는 지난 13일 직원 회의실에서 보호관찰대상자 40여명을 대상으로 개인파산 및 신용회복에 대한 특별교육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채무불이행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보호관찰대상자들에게 관련 법령을 안내함으로써 신용회복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적정한 대처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모(40·무직) 씨는 “가까운 주변인들 중에도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보내오는 각종 독촉장, 전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았다”며 “개인회생제도를 올바로 이해한다면 보호관찰을 받는데도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의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능우 소장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보호관찰대상자들의 현실적이고도 실질적인 문제 및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겠다”며 “이번 교육이 보호관찰의 실효성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이 직접 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이 수도권에서는 최초로 17일 수원지법 110호 법정에서 전담재판부인 형사12부(재판장 최재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52·여) 씨에 대한 이날 재판은 국내에서 세번째, 수도권에서 첫번째로 열리는 국민참여재판이라는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재판 시작 30여분 전부터 취재진과 방청객 등 약 80여명이 좁은 법정 안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김 씨는 지난 1월4일 자신이 운영하는 화성시 모 음식점에서 전 남편의 친구이자 단골 손님인 유모(55) 씨와의 말다툼 끝에 유 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주방에 숨긴 혐의로 같은 달 구속됐다. 오전 9시30분 배심원 선정절차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 김 씨는 양형을 우려한 재판부의 배려로 감청색 외투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으며, 피고인과 증인을 상대로 신문하는 공판, 배심원이 유·무죄 및 형량을 토의하는 평의, 재판장이 형을 결정하는 선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검찰 측은 최초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과 국과수 부검의, 피해자의 딸 등 3명의 증인을 내세
이혜진(11)·우예슬(9) 양 납치·살해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17일 용의자 정모(39)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정 씨가 빌린 렌터카에서 피살자의 혈흔이 나오고 정 씨의 자백이 있다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 형사3부 관계자는 “렌터카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된 만큼 당시 이 차량을 이용한 사람이 용의자로 특정되고 자백까지 받았다면 영장청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더욱이 용의자가 자백한 지점에서 시신이 나오면 더할 나위없이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수사 초기단계인데다 용의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있어 고 혈흔 이외의 증거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상황이 어려워 질 수도 있어 수사기록을 검토 등 영장청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지검 1차장검사에 정병두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이, 2차장검사에 김경수 대검찰청 대변인이 각각 임명됐다. 또 인천지검 1차장에 김현웅 법무부 감찰담당관, 2차장에 송찬엽 통영지청장이 각각 자리를 옮기게 됐다. 법무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검찰 중간 간부 387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20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성남지청장은 송해은 대검 수사기획관이, 부천지청장은 성시웅 창원지검 차장이, 안산지청장은 구본민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자리를 옮기게 됐으며, 고양지청장은 성영훈 서울남부지검 차장이, 여주지청장에 김영준 법무부 법무심의관이, 평택지청장에 이영렬 서울고검 검사 등이 각각 임명됐다. 이와 함께 조영곤 대구지검 2차장은 의정부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일선 검찰청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를 전원 전보했으며 법무부와 대검 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3차장검사, 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등에 사법연수원 15~17기를 전진 배치했다. 특히 20기가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에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수 수원지검 2차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전보됐다.
올들어 수원지검이 기소한 선거사범은 모두 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및 공휴일을 제외하고 실제 기소가 이뤄진 날들을 따져보면 이틀에 한 명꼴로 기소된 셈이지만 이들은 모두 제18대 대선 또는 정치인 등의 상시 기부행위 제한 등에 따른 선거사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수원지법과 수원지검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기소된 선거사범은 총 26명으로, 이 가운데는 현직 시의회의장, 시의회의원은 물론 학원강사, 공인중개업, 의학박사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산시의회 의장인 조모(67) 씨는 시의회 법인카드를 이용해 지역주민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이달 초 불구속 기소됐다. 조 씨는 지난해 12월 초 오산시 오산동 모 음식점에서 지역주민 1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식사 값 18만 원을 계산하는 등 주민들에게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시의회 법인카드로 식사를 제공한 후 32만 원을 지불한 혐의다. 용인시의원 김모(48) 씨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1월 말 불구속 기소됐다. 김 씨는 지난해 8월 초 용인시 풍덕천동 모 오리집에서 당원 10여명에게 20만원 상당의 저녁 식사를 제공한 혐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된 한나라당 수원시 장안구 당원협의회 위원장 A 씨가 이르면 이번 주중 같은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고발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장안구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A 씨에 대한 선거법 위반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필요한 조사를 모두 마쳤다”며 “2~3일 내 도선관위와 중앙선관위 차원의 심의를 거쳐 고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일 장안구선관위 등에 따르면 최근 선관위에 장안 당협 위원장인 A 씨가 지난해 6월 당원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마련한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장안구선관위는 도선관위의 지휘를 받아 11일부터 15일까지 당시 체육대회에 참가했던 40~50명의 한나라당 당원들을 차례로 부르거나 직접 찾아가 조사하는 방식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했다. 신고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14일 수원 광교산에서 ‘수원시 장안구 당원협의회 한마음 대축제’라는 이름의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당시 사무국장 B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현금 1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B 씨는 “체육대회를 열기 일주일 전쯤 A 씨로부터 종이봉투에 담긴 현금 700만원을 건네 받았다”며 “이후 사
수원지방법원은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52·여) 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을 17일 오전 11시 303호 법정에서 전담재판부인 형사12부(재판장 최재혁 부장판사) 심리로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대구지법과 청주지법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이며 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재판부는 공판에 앞서 지난달 27일 공판준비절차를 통해 사건쟁점을 정리하고 검찰 측 3명, 피고인 측 2명 등 증인 5명을 채택했다. 재판부는 공판당일 오전 9시30분 배심원 선정절차를 통해 배심원 9명과 예비 배심원 3명을 결정한다. 배심원과 예비배심원은 배심원 후보예정자 명부에서 무작위 추출된 배심원 후보자 230명 중 당일 출석한 사람을 대상으로 12명을 선정하고 다시 검사와 변호인이 12명을 상대로 질문을 던져 기피신청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재판부는 이어 공판을 거쳐 유·무죄 평의와 양형 토의를 진행한 뒤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이날 공판이 종결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날인 18일 오후 속행된다. 이번 재판은 여성 피고인이 살인 혐의에 대해 정당방위,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어 공판 과정과 배심원단의 평의결과에 관심
“사전에 한마디 말도 없이 재판 일정을 1시간씩 늦추는 게 말이 됩니까?” 수원지법이 매일 수십 건에 달하는 각기 다른 재판을 같은 시간대 재판 일정으로 결정하면서 사전에 소송 당사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아 법원을 찾은 민원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일부 법정에는 법정 내에 순번과 사건번호를 통해 재판 순서를 안내하는 재판진행일정표가 마련돼 있지만 전혀 사용되지 않은 채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오후 1시40분쯤 수원지법 법정동 앞. 2시로 예정된 재판을 위해 소송당사자들이 하나 둘씩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재판이 2시에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재판이 다른 재판과 같은 시간으로 예정돼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날 A 재판부는 9건, B 재판부 15건, C 재판부 17건 등 많은 법정에서 중복된 재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재판 지연에 대한 상황을 안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 이로 인해 여유있게 시간을 맞춰 법정을 찾은 상당수 소송당사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재판 순서를 기다리는 것에만 1시간 이상의 시간을 뺏기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원고 자격으로 법원에 출석한 박모 씨는 “운이 나쁘
한나라당 수원시 장안구 당원협의회를 둘러싼 각종 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인 수원중부경찰서는 13일 당협 위원장인 A 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A씨를 소환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문제가 된 야유회에서 사전 선거운동성 발언을 한 적은 없으며, 야유회에서 쓰여진 돈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는 등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야유회에 간 사실 자체가 없다는 등 야유회 참가자들의 진술과 완전히 상반된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져 향후 경찰의 수사방향이 주목된다. A씨는 지난해 11월2일 1일2일간의 일정으로 당내 사조직인 모 산악회가 강원도의 한 리조트로 야유회를 간 자리에서 사전 선거운동성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18일 검찰에 수사의뢰됐었다. 현재 당협 여성위원장이자 산악회 회장인 홍모 씨와 총무 전모 씨는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한편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린 검찰은 다음주 중 홍 씨와 전 씨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