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분위기의 프레스코 기법을 통해 작가의 눈에 비친 자연과 내면적 심상의 세계를 그려낸 김유정의 개인전 '욕망의 그늘' 이 오는 23~29일까지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개최된다. 프레스코(Fresco)는 석회 반죽의 바탕이 마르기 전에 안료를 채색하는 방식이다. 재료가 갖는 화학 작용에 의해 그림이 오래 보존돼 유럽 등의 지역에서는 자주 사용된 벽화 기법 중 하나다. 언뜻 투박해 보이기도 하는 김 작가의 작품속에는 실제의 재현과 그 안의 심상이 이중으로 드러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길이 3m가 넘는 대형 회벽면 위에 그려진 작품 '머물다 간다'를 비롯해 '쓸쓸한 연가', '치유의 욕망' 등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도자에 그려진 작은 이미지들을 가변적으로 설치한 작품 '소리없는 움직임'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김씨는 이번이 세번째 개인전으로 현재 단국대에서 조형예술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인천에 이어 31일부터는 서울 인데코갤러리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돈 가뭄, 스타권련 논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 등 위기론에 봉착해 상반기내내 주춤했던 한국 영화가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재도약에 나섰다. 한국 영화 관객점유율은 7월엔 32%까지 떨어졌다가 8월 들어 두배가량인 64%(CGV 집계 월별통계)로 급상승했다. 관객점유율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내용의 완성도 높은 수준작들이 관객에게 폭넓은 선택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한 주 간격으로 잇따라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8월4일) '박수칠 때 떠나라'(8월 11일) 등은 한국 영화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꾸준한 관객 동원이 이뤄져 미소 가득이다. 여기에 시원한 웃음으로 유혹하는 '이대로, 죽을 순 없다'(8월 18일)와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오싹 공포를 전할 '첼로 - 홍미주 일가 살인사건'(8월18일)이 합류해 그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네 작품의 장르와 그에 따른 매력은 가지각색이어서 관객에게는 즐거운 고민을 안겨준다. '웰컴 투 동막골'의 경우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대작 전쟁 드라마로 장진 원작 연극의 독특한 유머를 잘 살려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인 박광현 감독이 연출하고 정재
넘치는 에너지와 재능을 가진 젊은 카리스마 류승범, 대종상 남우조연상 수상 후 연기파 조연에서 주목받는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는 황정민이 100% 부산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될 액션대작 '사생결단'(제작 MK픽처스/감독 최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영화 '사생결단'은 '바이 준' '후아유'를 만든 최호 감독의 신작으로 1998년 부산 뒷골목에서 운명을 벗어나고 싶은 마약 판매상과 담당형사의 의리 없는 공생공사를 그린다. 류승범이 맡은 '상도'는 언젠가는 큰 건 하나 올리고 튀겠다는 포부를 품고 사는 부산 뒷골목의 자칭 벤처 사업가. 냉정한 척 하지만 사실은 인간적이고 명품을 선호하는 패셔너블한 양아치 캐릭터다. 황정민이 맡은 '도경장'은 마약계의 거물을 잡으려다 동료를 잃은 자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한심한 인생을 살고 있는 마약계 만년 경장. 하지만 동료를 죽인 거물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동료의 복수를 대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상도'를 끌어들이며 비열하고 악랄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비리 형사다. 이미 '달콤한 인생'에서 악랄한 '백사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 바 있는 황정민은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사연을 가진 복합적인 캐릭터로 차별화
'자연, 성(城), 인간'을 주제로 17일 시작한 수원화성국제연극제와 함께 수원미술전시관에선 초대기획 설치미술전이 22일까지 이어진다.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초대기획전의 의미를 살려 연극과 미술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는 한편, 작가 개인이 주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다양한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참여작가는 도예 부문에 강경연 김승희 김진경 박경주 손창귀 심지수 인은하 이재준 이헌정, 섬유에 임하영 장혜홍, 금속 김경환이다. 미술관 1층 제1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강경연씨의 작품. 현대여성의 내면을 주로 표현해온 그는 이번 주제 가운데 '성(城)'에 집중했다. 보호하기 위해 구축한 성(城)이 스스로 갇히는 도구로 변하는 점을 인식, 여성의 심리와 닮아있다는 점에서 작업했다. 특히 지난 94년부터 강씨의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여성과 묘한 동질성을 보여준다. 연극배우가 서있는 듯한 작품을 내놓은 이재준씨의 작품도 눈에 띈다. 양복을 입고 권위를 상징하는 인물상 옆의 고개숙인 남자. 한편에선 양말을 벗고 전원을 즐기며 누워있는 남자 등이 이 시대를 사는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고 있다. 이씨는 "연극이 시대
"어린이의 순수한 시각으로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온가족이 함께 즐겨요"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GICFF)가 19∼24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일산 호수공원, 롯데시네마 등지에서 개최된다. '어린이 날개달다(Fly Children Fly)'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최초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열리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영화제에서는 단편, 장편, 독립, 저예산 영화등 세계 32개국 142편의 독특한 어린이 영화가 상영되며 이들 가운데 실험적인 내용도 있어 더욱 주목된다. 19일 덕양어울림누리에서 개그맨 박준형의 사회로 시작하는 개막식은 어린이들의 개막 선언, 고양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축하공연, 개막작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위촉돼 개막식에 참가해 어린이들과 함께 개막선언을 할 예정이며,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아역배우 박지빈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꼬마 장금이로 인기를 얻은 아역 탤런트 조정은이 리포터로 참여해 개막식 풍경을 전한다. 이날 상영되는 개막작 '우유의 빛깔'은 노르웨이 터런 리안 감독의 소설을 영화화한 90분짜리 35㎜ 극영화로 조숙한 12살 소녀 셀마
테드 터너(Ted Turner) 전 CNN 회장은 17일 오전 5시 세계평화축전의 일환으로 도라산역에서 열린 '도라산 평화강연회'에서 "자연생태 보존을 위해 DMZ를 '한반도 멸종위기 동식물 특별보호구역'으로 선포하자"며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기 위해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터너 전 회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제안'이라는 강연을 통해 DMZ의 이름을 '세계평화공원'이나 '아시아 평화공원'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DMZ의 평화공원 조성이 한반도 평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남아공과 모잠비크가 함께 만든 평화공원이 양궁의 평화를 이끈 것처럼 남과 북이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평화를 이끌어야 하는 건 남과 북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두"라며 "전 세계 군사 예산 1조달러를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보건, 교육, 주택보급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너 전 회장은 강연 머리에서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남한과 북한에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정명훈, 장영주, 장한나, 조수미.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대표 음악가다. 해외 음악계에는 이들 외에도 내로라 하는 실력을 갖춘 지휘자와 연주단체들이 개성있는 빛깔을 내뿜고 있다. 그 중 일본 텔레만 협회 단장을 맡고 있는 일본 텔레만 실내악단의 강무춘, 한국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뉴욕신포니에타, 한국이 만든 세계 최고의 다국적 앙상블 '세종 솔로이시츠'를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이 덕양어울림누리를 찾아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다. 오는 18일과 25, 26일(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실내악의 향연인 '세계 무대의 한국 음악인展'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정통바로크 음악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덕양어울림누리에서의 18일 공연을 앞둔 일본 텔레만 실내악단의 포부가 남다르다. 이 실내악단은 지난 63년 오보이스트인 재일동포 강무춘(일본명 노부하라 다케하루)씨가 만든 체임버 오케스트라다. 오보에 주자와 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그는 1963년 오사카 음악대학 재학 중 동료 음악인과 함께 바흐시대의 유명한 작곡가인 텔레만의 음악에 심취해 텔레만 앙상블을 만들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문 실내악 연주단체로 성장
태극기 휘날리는 광복절이 지났다. 최근 이런 기념일에 고층 아파트의 모든 집마다 혹은 거리거리마다 국기가 펄럭이는 풍경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권위와 전통 그리고 이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주변국들의 외압과 질곡 속에서도 민족의 의기를 고양해 이겨낼 수 있는 징표로 사용돼 왔다. 또한 우리 근현대사의 중심에서 시대의 변천과 발전을 함께 해왔다. 그 의미가 잊혀져가는 국기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돼 시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8.15광복 60주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인천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태극기와 태극문양전'이 바로 그것. 이 전시에서는 구한 말부터 최근까지의 태극기 그리고 태극 문양이 들어간 유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시대별 태극기와 유물에 당시의 역사적 의미와 뜻깊은 사연이 곁들여져 함께 전시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구한 말기의 태극기로 대한제국 시대에 사용했던 태극기를 비롯해 적십자 가입시 사용한 것, 담배회사 광고용의 헝겊 국기, 일제의 강점기때 3.1 만세운동을 벌이며 사용했던 그것, 해방을 맞이해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기 위해 덧그려져 태극의 크기가 큰 국기 등 역사를
저자 : 송영심.오정현 출판사 : 미르북스 232쪽. 1만원 8.15 광복 60주년을 맞아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휘날리는 태극기 아래 대사면이 이뤄졌고 반가운 한민족, 북한 대표단이 남측을 방문해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전국이 광복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져 그 의미를 더하는 요즘 출판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8.15 광복의 의미를 살펴보는 책들이 출간돼 독립운동가의 삶을 되새기거나, 일본의 역사왜곡 실태와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인의 역사인식 분석,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은 일제 강점기의 상처를 살펴보는 등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 잠시 훑어보자면 '단재 신채호 평전'(시대의창)은 독립기념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삼웅 씨가 일제와 맞서 싸운 혁명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애를 조명한 책으로 저자가 단재의 발자취를 찾아 뤼순 감옥을 몇 차례에 걸쳐 방문해 입수한 단재의 감옥 입소 사진도 실려 있다.(516쪽. 1만6천500원) '고통의 역사'(정근식 편/선인)는 호남과 제주지역에 있는 원폭피해자 21명의 증언채록집으로 사회적 약자들이자 역사의 피해자인 이들의 증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밖에도 정말 많은 책이 역사와
여름방학을 맞아 의정부예술의전당(이하 의예당)에서는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보름 동안 의정부예당에서 열리는 '2005 어린이연극제'가 그것. 국내외의 각종 어린이 연극제에서 예술성과 재미를 인정받은 명작들을 엄선해 무대에 올려지는 축제의 현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예당이 다른 색깔의 공연인 '2005 섬머페스티벌-한 여름밤의 콘서트'를 마련하고 알뜰 피서객의 발길을 잡는 것. 이제부터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낀 도시 의정부로의 여행을 떠나본다. 세계유명 연극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러시아마임극단의 '리체데이'가 오는 13일(오후2시/5시) 의예당 대극장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20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는 이 공연은 화려한 무대장치와 다양한 소품, 흥겨운 음악과 기상천외한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감동은 물론 폭소를 선사한다. '리체데이' 서커스의 광대적 몸짓과 마임의 테크닉을 결합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치밀하게 표현하는 등 세계 제일의 마임극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린이문화예술학교는 14일과 15일(오후2시/5시) 소극장에서 제주의 구전신화를 현대적으로 구성한